환자의 복잡한 뇌혈관을 3D로 구현해 눈앞에서 직접 보면서 수술할 수 있는 기술을 국내 의료진이 개발했다.
고대구로병원 신경외과 윤원기 교수는 VR과 AR 기술을 접목한 혼합현실 3D 홀로그래피 기술을 이용해 3D로 환자 뇌혈관 모델을 구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수술과정에서 실시간으로 눈앞에서 뇌혈관 구조를 확인하면서 수술할 수 있는 만큼 정확도와 안전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해당 기술을 활용하면 고도의 섬세함을 필요로 하는 뇌동맥류 수술시 3차원으로 뇌혈관의 해부학적 구조 확인이 가능하다.
특히 중첩혈관 등 위험부위를 360도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정상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간단한 손동작으로 혈관을 확대해 볼 수 있다.
뇌동맥류를 치료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개두술에 의한 클립 결찰수술이고, 다른 하나는 혈관 안으로 들어가서 코일을 넣는 코일색전수술이다.
각각 장단점과 특징이 있지만 모두 3차원 뇌혈관 조영술을 통해 수술 전에 정확한 혈관의 해부학적 구조를 확인하고 수술을 진행하게 된다.
특히 코일색전수술은 모든 과정이 뇌혈관 조영술이라는 영상기술을 이용해 진행되는데, 조영영상기법이 비약적으로 발전했음에도 명확한 한계가 존재해 왔다.
바로 3차원 영상을 촬영하더라도 그 영상은 2차원의 모니터에 갇혀 있기 때문에 공간적 감각을 수술자에게 제공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기존에는 수술자가 환자의 뇌혈관 영상을 통째로 외우거나 수술 중 다시 3차원 영상을 머릿속으로 복습해보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이 수술 위험도를 증가시키고, 복잡하거나 까다로운 동맥류나 혈관간 각도를 지닌 뇌동맥류 치료는 더욱 위험에 노출되게 될 수밖에 없었다.
윤 교수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금까지 120례 이상의 뇌동맥류 코일색전 수술에 해당 기술을 적용했고 모두 성공적으로 안전하게 수술을 마쳤다.
특히 모동맥과 동맥류 경계가 불명확하고 큰 동맥류를 치료할 경우 기구들이 정상 혈관을 손상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이 기술을 사용함으로써 안전한 수술이 가능했다.
실제 이 기술을 적용했을 때의 효과 측정을 위해 여러 항목을 평가한 결과 모든 동맥류 수술에서 유용함이 확인됐다.
특히 뇌혈관의 복잡함과 2차원 영상에서는 정확한 확인이 불가능한 혈관 겹침 때문에 생기는 혼동을 급감시킴으로써 수술을 보다 쉽고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었다.
윤원기 교수는 “뇌혈관의 복잡한 해부학적 구조를 보다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어 수술 전에 전략 수립이 매우 용이했으며 보다 안전한 수술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가상현실 수술 교육 및 홀로그래피를 이용한 뇌수술 내비게이션 개발, 환자 설명용 공동망 시뮬레이터 등의 분야로 확대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