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노이드 전문 바이오 기업 넥셀이 높아진 상장 문턱을 끝내 넘어서지 못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인간유도만능줄기세포(hiPSC) 유래 체세포 및 오가노이드 전문 기업 넥셀이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철회하기로 했다. 결정 일자는 지난 20일자다.
이번 상장 철회는 금년 5월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예비심사를 청구한 이래 6개월 만의 결정이다. 심사 과정에서 한국거래소와 사업 관련으로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넥셀은 인간유도만능줄기세포(hiPSC) 유래 체세포 분화기술을 개발 중인 업체로, 신약독성 평가 플랫폼, 오가노이드 제품 개발, 줄기세포 유래 신약 후보물질 발굴 등에 나서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인간 심장 세포 구성을 재현한 hiPSC유래 다세포 심장 오가노이드 개발, 이를 활용해 동물을 대체해 약물 효능을 평가할 수 있는 심장 질환 모델 구축에 성공했다.
오가노이드는 인간의 줄기세포나 전구세포를 사용해 특정 장기의 구조와 기능을 3차원적으로 모사한 미니어처 형태의 인공 장기를 말한다.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시장이 확대되고 있고, 임상 단계에서 CGT 등을 치료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첨생법 개정안’도 내년 2월부터 시행예정이어서 관련 기술들이 주목받고 있다
회사를 설립한 한충성 대표는 한양대 생물학 석사를 졸업하고 치의학대학원에 입학해 2001년 치과의사가 됐다. 석사 과정에서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이어가다 2012년 넥셀을 창업했다.
한 대표는 지난해 6월 일본 최대 CRO 씨믹(CMIC)과 사업 협력 파트너십을 맺은 데 이어, 일본 다이닛폰인쇄(Dai Nippon Printing)와 hiPSC 기술이전 계약 등 성과를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기술성평가에서 NICE평가정보와 기술보증기금로부터 A, BBB 등급을 받았고, 이후 금년 5월 상장에 나섰지만 결국 상장 문턱은 넘어서지 못했다.
한충성 넥셀 대표이사는 “예심 신청 이후 전문가 회의, 현장 실사 등 심사 과정에서도 IPSC 기술의 우수성을 높이 평가 받았다”라며 “하지만 최종적으로 철회를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약물평가 사업의 시장성과 현재 시장에서 달성한 성과에 대한 시각차를 좁히지 못했다”라며 “심사를 계속 진행하는 것 보다 더 좋은 사업 성과, 시장성을 증명할 수 밖에 없겠다는 의견에 도달해 철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결정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기술력을 바탕으로 정진할 것”이라며 “2025년에는 보다 큰 매출 성장을 이끌어내고 빠른 시일 내 상장에 재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