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약류 사범으로 검거된 의사가 10월까지 무려 294명에 달하는 등 지난해보다도 더 많은 인원이 적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양부남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직업별 마약류 사범 검거 현황'에 따르면 이같이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직업군에서 총 1만7817명, 올해 10월까지 1만1699명이 검거됐다. 의사의 경우 지난해에는 323명이 적발됐고 올해 10월 기준으로 294명이 붙잡혔다.
마약류 사범 의사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경찰청이 의사, 간호사를 묶어 의료인으로 마약사범을 집계한 2020년부터 3년 간 각각 186명, 212명, 186명이 검거됐다.
지난해부터 의사 단독 집계를 시작한 이후 훨씬 많은 인원인 323명이 검거된 것이다.
의사의 마약류 오남용·불법처방 등은 연일 불거지고 있다.
최근 프로포폴 등을 무제한으로 환자들에게 투약하고 판매한 의사 등 관계자 32명이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지난 20일 서울중앙지검에 따르면 해당 의료기관 관계자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프로포폴, 에토미데이트 등을 중독자들에게 팔고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이곳은 피부관리실 공간을 만들어놓고 수면과 환각을 목적으로 투약을 실시했다. 의사는 범행을 숨기기 위해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NIMS)에 873회 허위 보고하기도 했다.
이달에는 새벽에 자신의 병원에서 지인과 함께 프로포폴 투약한 30대 의사가 긴급 체포됐다.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이 현장을 찾았을 당시 사용한 주사기와 바늘이 발견됐다.
앞서 서울 강남 소재 한 피부·성형외과 병원장(50대)도 환자 수십명에게 상습적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해 경찰에게 붙잡혔다.
이 병원장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4월까지 환자 30여 명에게 프로포폴 등을 투약했으며 A씨 아내는 투약 후 자택에서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