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병원 산하 차헬스케어가 최근 폐업 절차를 마친 BK성형외과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BK성형외과는 "차병원 산하 차헬스케어와 신규 브랜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차헬스케어는 이를 부정한 것이다.
인수합병(M&A) 당사자 간 의견이 갈리고 있어 진실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BK메디컬그룹은 지난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차병원 산하 차헬스케어와 함께 두 병원 시너지를 위해 합병 또는 신규 브랜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논의 중인 브랜드 이름으로 'BK-차움 성형외과 메디컬 그룹' 등을 언급했다.
BK메디컬그룹은 서울 강남에 위치한 BK성형외과를 설립한 김병건 원장이 세운 메디컬 그룹이다.
BK성형외과는 설립 당시 지상 15층, 지하 3층 규모로 건물 한 채를 통째로 사용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2000년대 초반 의료관광 산업이 성장하면서 유명세를 탔고 대한민국 성형 1번지 서울 강남 일대에서 ‘성형 한류’를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아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주 고객층이던 외국인 환자가 끊기며 경영난을 겪었고 최근까지 회복하지 못하면서 지난 8월 31일부로 폐업하게 됐다.
BK성형외과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차병원과 인수합병 가능성이 나오면서다.
BK메디컬그룹은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차병원과 새로운 개념의 성형외과 설립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10층 규모 전문병원에서 성형수술과 수술 후 관리가 가능한 센터를 구축하고자 한다"며 "외국인 환자 유입을 촉진해 침체된 의료시장을 선도해갈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데일리메디 취재결과 해당 논의는 이미 오래 전 결렬된 것으로 확인됐다.
차헬스케어 관계자는 "인수합병 논의가 있던 것은 맞지만 상당히 오래된 일이다. 현 상황에서는 어떠한 계획도 논의도 없다"고 밝혔다.
실제 병원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사자 간 의견이 엇갈리면서 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BK성형외과를 인수하거나 함께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하는 것이 차병원 입장에서 큰 실효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BK메디컬그룹 홍보를 담당하는 대행사 측은 "탑(윗선)에서 진행하는 사안이라 실무진이 모르는 내용"이라고 짧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