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은 "전국 12개 보건소에서 휴·폐업 의료기관 진료기록 보관시스템을 시범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10월부터 내년 6월까지 구축하는 진료기록 보관시스템은 보건소에서 출력물, USB, CD 등으로 보관했던 휴·폐업 의료기관 진료기록을 전자의무기록으로 이관해 통합 관리한다.
시범운영소는 서울 서초구·마포구·강서구, 경기 부천시·안산시 등 수도권 5개소와 대전 유성구, 광주 광산구, 부산 부산진구 등 비수도권 3개소, 경기 여주시, 충남 서산시, 전남 고흥군·해남군 등 의료취약지 4개소 등이다.
현재 휴업 또는 폐업하는 의료기관 개설자는 보건소 서류 보관실 등으로 진료기록을 옮기거나 보건소장의 승인을 받아서 진료기록을 직접 보관할 수 있다.
그러나 폐업한 의료기관 개설자와 연락이 되지 않으면 환자는 자신의 진료기록을 발급받지 못하거나, 진료기록부 부실 관리로 개인의료정보가 유출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복지부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2020년 의료법을 개정해 휴업·폐업하는 의료기관의 진료기록을 전자적으로 이관해 관리할 수 있는 진료기록보관시스템 구축 근거를 마련했다.
병의원이 사용하는 전자의무기록 소프트웨어에 진료기록 자동 이관 기능을 개발, 탑재해서 폐업 시 자료 제출을 쉽게 하고 환자들이 폐업한 의료기관 진료기록을 온라인으로 발급받는 기능도 넣는다.
진료기록보관시스템은 이번 시범운영을 거쳐 2025년 하반기 정식 개통될 예정으로 이 때는 전자적으로 진료기록을 이관할 수 있는 상용 EMR S/W를 2종에서 7종으로 확대한다.
진료기록부, 진단서, 상해진단서 등 17종의 의무기록에 대한 온라인 발급 기능을 도입해 대국민 편의성도 강화할 예정이다.
고형우 보건복지부 첨단의료지원관은 "진료기록 보관시스템이 개통되면 국민은 의료기관이 폐업하더라도 온라인으로 자신의 진료기록을 언제, 어디서나 조회, 발급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방대한 양의 진료기록을 수기로 보관하던 보건소 부담과 불편함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