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부터 수련을 시작하는 상반기 전공의(레지던트 1년 차) 모집이 오늘(9일) 오후 5시 마감했지만 대부분 수련병원에서 지원자는 극소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전공의들이 선호하는 '빅5' 병원(서울대, 세브란스, 삼성서울, 서울아산, 서울성모)에서도 지원자는 한 자릿수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 수련평가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176개 수련병원은 지난 4일부터 9일 오후 5시까지 내년도 상반기 레지던트 1년 차 3594명을 모집했다.
이날 데일리메디가 전국 수련병원 모집현황을 조사한 결과, 마감 종료까지 병원별 지원자는 10명 안팎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대표적인 수련병원인 빅5 병원은 비공개 방침을 이어갔다. 지원자가 극소수인 상황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경우 신원이 특정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빅5 병원 수련병원 관계자는 "지원자가 있기는 하지만 예민한 상황이라 상세한 내용을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병원들은 복귀 의향이 있었던 일부 전공의도 계엄령 사태와 탄핵 정국 여파 등으로 지원을 주저한 것으로 봤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 이어 내년 상반기에도 전공의 모집이 어렵게 되자 의사 인력난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한 병원 관계자는 "일부 문의 전화가 있었으나 최종적으로 지원하지 않은 사람도 있다. 앞서 계엄령 사태로 인해 추이를 지켜보자는 판단이 선 것 같다"며 "전공의 미복귀에 따른 후유증을 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