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를 정조준한 비상계엄 포고령 선포 후 의료계에선 의료농단을 야기한 대통령과 그의 참모들에 대한 문책 요구를 위한 집단행동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사단체들이 교육 농단, 의료농단으로 고통받아 온 의료계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에 힘을 실어주는 집회를 열거나 시국선언 등에 동참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미래의료포럼은 입장문을 통해 "의사 회원들 좌절감을 어루만지고 억눌린 분노를 표출하기 위한 전국의사궐기대회의 조속한 개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의 의료농단으로 인해 전공의와 학생들은 이미 10개월째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며 " 자신들의 미래를 포기하며 의료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며, 지쳐가는 그들을 처단의 대상으로 규정한 정부의 폭압적 행태를 더 이상 묵과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단체는 "하루라도 빨리 의료를 정상화하려면 국정이 혼란스러운 지금 시기에 오히려 우리의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면서 "비상계엄으로 인해 자유와 기본권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은 국민들께 이미 10개월째 의료계엄이라는 부당한 탄압을 받고 있는 우리의 상황을 더 크게 알려야 한다"고 호소했다.
미래의료포럼을 그 방편으로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에 전국의사 궐기대회 개최를 제안했다. 투쟁과 화합의 장을 마련해 동지애를 다지고, 정부의 부당한 탄압을 전하겠다는 것이다 .
단체는 "많은 회원들은 거리에 뛰쳐나가 목소리를 내고 싶어 한다"며 "하지만 의사들의 목소리를 온전히 대변할 수 있는 대규모 집회가 없기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사들은 다른 정치적 이해관계에 휘둘리지 않고 정부를 향해 의료농단에 대한 책임을 묻고, 이를 주도한 대통령을 비롯한 의료농단 부역자들을 단죄하기 위한 의사들만의 집회를 원한다"고 했다.
포럼은 "의협 비대위와 함께 의협 집행부와 산하단체들이 잘 협조해준다면 충분히 개최할 수 있다"며 "의사가 하나되고, 전국민을 비롯해 정치인과 언론 등이 우리의 목소리를 주목하는 기회를 놓치지 말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특별자치도의사회도 성명서를 내고 내란범인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국회의원들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규탄하면서, 들불처럼 번지는 비상시국 선언에 의협도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전북의사회는 "일부 국회의원들이 내란범 윤석열에 대한 탄핵 표결에 참여하지 않는 배신행위를 하면서 탄핵이 무산됨에 따라 국민은 절망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대한민국은 언제 헤어날지 모르는 혼란에 빠졌다"면서 "대한민국을 병들게 한 내란범 윤석열과 탄핵을 반대한 국회의원들을 더 이상 두고볼 수 없다"고 부연했다.
의사회는 "지난 1년 가까이 이어진 의료농단사태로 의대생·전공의 후배들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안감 속에 힘들게 버티고 있다"면서 "비상시국 집회에 의협 비대위도 참여해야 한다. 국가 위기상황에 국민과 함께 하는 의협의 모습도 사회적 책무"라고 역설했다.
한편,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의료계에서 산발적인 집회가 개최되고 있다.
서울의대 전공의와 의대생 등 젊은 의사들은 지난 8일 서울대병원 앞에서 의료계엄 규탄 집회 개최를 열었다.
같은 날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서울 양재동에서 시국선언 대회를 갖고 가두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