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대학 총장들에게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을 중단해서 윤석열 대통령의 교육농단·의료농단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의협 비대위는 지난 11일 열린 4차 회의 결과를 담은 브리핑문을 12일 발표했다.
비대위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농단을 통해 온 국민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역시 독단적이고 강압적으로 진행됨을 알게 됐다"며 "계엄사령부 포고령은 전공의들을 처단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전공의들을 국민이 아닌 "도구"로 취급했다"면서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이 이대로 증원된다면 의학교육 현장은 향후 10년 이상 부작용에 시달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제대로 배우지 못한 의사들이 배출돼 평생 환자를 진료하게 되면, 세계 최고 수준이었던 우리나라 의료는 추락하게 된다는 것이다.
최근 전국 의과대학생은 이런 교육환경을 거부하며 내년 3월에도 복학할 수 없다고 결의했다. 내년 상반기 전공의 지원율은 8.7%인 314명에 불과해 의료공백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비대위는 "교육농단·의료농단 해결을 미룬다면 해가 갈수록 심각한 상황이 초래될 것"이라며 "더 큰 문제는 현재 교육부가 이 사태를 책임지고 해결할 의지가 없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젠 총장님들께서 나서 정부의 교육농단을 막아야 한다"며 "총장들마저 이대로 방관한다면 우리나라 의학교육과 의료체계는 파탄에 이른다"고 경고했다.
이미 전국 의대생(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은 물론, 전국 의대교수(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전국 의대학장(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들도 동일한 요구를 하고 있다.
비대위는 "아직도 늦지 않았다"며 "총장님들께서 교육적 원칙으로 돌아가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중단해 주시길 요청한다"고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