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명지병원 노동자들이 병원 측에 28명 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김경규 전략조직위원장과 박경섭 제천명지병원지부장은 이날부터 제천명지병원 로비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보건의료노조 제천명지병원지부에 따르면 지부는 지난 9월 20일 설립된 후 10월부터 12월 11일까지 3차례에 걸쳐 병원 측과 단체교섭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병원 측이 지난달 5일 병동노동자 12명, 청소노동자 16명 등 28명에게 12월 31일부로 해고를 통지하며 문제가 불거졌다.
노조는 "지난달 18일 이왕준 명지의료재단 이사장과 면담을 통해 '노사는 미화고용형태변경 및 간호간병통합병동의 일반병동 전환 등 현안에 있어 해당 직원들에게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향후 노사가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최단기내 집중 논의키로 했다'는 내용의 노사합의문을 이끌어냈으나 병원 측이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개선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이달 11일 열린 3차 교섭에서도 내년 1월 1일부로 간호간병병동을 폐쇄하고 청소 업무의 하청 전환을 고수하는 등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고 덧붙였다.
노조 측은 "단식은 고통의 시간이겠지만 이 절박한 방법으로라도 부당함을 알리고, 정의를 회복하기 위해 싸워야 한다는 결심을 했다"면서 "노동자의 권리와 존엄을 회복하기 위한 투쟁을 해고가 철회되는 날까지 계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