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관절 전문기업 코렌텍이 중국 시장에서 철수를 결정했다. 미국 시장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이란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이에 따라 2014년 설립한 중국 법인 '코렌텍 차이나'도 10년 만에 청산 작업에 들어간다.
코렌텍은 최근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이 인공고관절 '벤콕스'(BENCOX) 수입 및 사용 중단을 발표한 데 대해 "중국 시장 철수 결정에 따라 불필요한 심사를 진행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NMPA는 지난달 코렌텍 인공고관절 '벤콕스'(BENCOX)를 구성하는 대퇴골두 및 라이너에 대한 수입 및 사용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NMPA는 코렌텍이 생산하는 벤콕스 대퇴골두(femoral head) 및 라이너(liner)에 대한 현장 실사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코렌텍 생산 공정이 중국 제조업 요구 사항을 준수하고 있는지 점검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코렌텍은 이 같은 사항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NMPA는 의료기기 생산 감독 관리에 관한 조치에 따라 벤콕스 대퇴골두 및 라이너 수입과 사용을 중지했다.
업계에서는 코렌텍 중국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코렌텍 측은 "사업 철수에 따라 불필요한 심사를 진행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코렌텍 관계자는 "정형외과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 성과가 미미했던 중국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NMPA가 현장 심사를 요청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NMPA 인허가 말소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심사가 불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는 제품에 문제가 있어 수입 및 사용이 금지된 것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코렌텍 중국 시장 철수는 최근 이어가고 있는 내실 강화 기조에 기인한다.
코렌텍은 지난해부터 내실 강화를 통한 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선두훈, 선승훈, 선경훈 등 형제경영 체제에서 HK이노엔 대표이사를 역임한 강석희 씨를 영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코렌텍은 강 대표 취임 후 글로벌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등 조직을 개편을 단행했다. 특히 미래전략실과 신성장동력실을 신설하면서 의약품 판매 등의 신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강 대표가 구상했던 사업은 2년을 채우지 못하고 좌초됐고 금년 4월 강 대표는 일신상 이유로 직위를 사임했다.
코렌텍은 이후 김정성 직무대행 체제에 들어갔고 강 대표가 신설한 미래전략실과 신성장동력실도 해체됐다.
이런 가운데 코렌텍은 지난 7월 이차전지 품질 전문가 구본철 전(前)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법인장을 대표를 영입하며 새로운 전기를 준비하고 있다.
구 대표는 2005년부터 2019년까지 LG화학 전지사업본부 품질센터에서 근무한 바 있다. 이후 3년간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법인장을 역임하고 자동차전지 품질담당으로 재직했다.
구 대표는 현재 경영 효율화를 통한 수익구조 개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략 수립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 사업 철수도 이러한 배경에서 추진됐다는 해석이다.
코렌텍 관계자는 "중국 사업 철수는 당사 경영계획에 따른 조치다. 현재 코렌텍 다른 사업에는 어떠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