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 사태에서 전공의 업무공백을 메우고 있는 진료지원 간호사(PA·Physician Assistant)에 총 48억원의 별도 수당이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년에는 관련 예산이 대폭 인상되면서 일선 진료현장에서 PA간호사 활용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그동안 147개 의료기관, 1만5709명의 진료지원 간호사에게 총 48억8300만원의 지원금이 지급됐다.
정부는 지난 2월 전공의 집단사직 직후 PA간호사들이 응급환자 약물 투여, 수술 보조 등 일부 의사의 업무를 대신할 수 있도록 하는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전공의가 없는 병원에서 전문의와 진료지원 간호사가 팀을 이뤄 업무를 맡는 경우가 많아졌고, 진료지원 간호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애초 1만명 수준이었던 진료지원 간호사는 최근 1만3000여 명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지난 8월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의료기관에 소속된 진료지원 간호사에 별도 수당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진료지원 간호사로 병원에서 30일 이상 근무한 간호사는 근무기간에 따라 최소 10만원에서 최대 40만원의 수당을 지급키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5개월 이상 근무자 40만원, 4~5개월 30만원, 3~4개월 22만원, 2~3개월 16만원, 1~2개월 10만원 등 근무기간에 따른 차등 지급 방식이었다.
그 결과, 147개 의료기관에서 진료지원 간호사 1만5709명의 근무기간과 직무 등을 증빙할 수 있는 서류를 첨부해 신청했고, 정부는 국비에서 별도 수당을 지급했다.
400명 이상 진료지원 간호사가 수당 받은 병원도 4곳
지원금 지급 간호사 수에 따른 의료기관 현황을 살펴보면 100~200명이 51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10~50명 41개, 50~100명 24개, 200명~300명 13개 순이었다.
특히 400명 이상 진료지원 간호사가 수당을 받은 병원도 4곳이나 됐다.
주목할 부분은 진료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이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이들의 업무를 대체할 진료지원 간호사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실제 보건복지부는 ‘진료지원 간호사 지원사업’을 내년 신규 사업으로 분류하고, 기존 예산안 10억원 보다 47억원 증액된 57억원을 국회에 제출했다.
물론 별도 수당이 아닌 진료지원 간호사 교육 및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예산이다.
교육과정 개발을 기존 8개에서 16개, 교육인원도 800명에서 6000명으로 확대해 운영할 경우 이 정도 증액이 필요하다는 게 보건복지부 입장이다.
2025년도 정부 예산안을 둘러싼 여야 간 협상이 천신만고 끝에 이뤄지면서 국회는 지난 10일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상정, 처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