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병원(이사장 최병철)이 최근 외국인 의료 취약계층 환자에게 따뜻한 인술(仁術)을 전했다.
병원은 최근 ‘장축 회전 이상’이라는 선천적 질환을 가진 인도네시아 남성 헬링(35세) 씨를 장장 8개월 동안 치료해 새 삶을 선사했다.
헬링은 지난 3월 경제활동을 위해 입국 후 복통으로 근무지 인근의 시화병원을 찾았다.
병명은 소화관이 유착돼 꼬인 상태로, 장이 전체적으로 괴사하고 다발적인 천공이 발생해 신속한 치료가 필요했으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애를 태웠다.
더 이상 수술을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한 시화병원은 각 분야의 담당부서를 소집했다.
헬링에게 가장 큰 걱정이었던 치료비는 공공의료사업팀에서 한마음한몸운동본부와 협력해 검사 및 수술비 900만원을 지원했다.
국제진료팀은 건강보험 등의 서류 준비부터 치료의 모든 과정을 인도네시아어로 통역하며 수술 준비를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주치의인 외과 이정범 과장은 이기성 소화기내시경센터장, 전용선 심·뇌·혈관센터장과 함께 신속한 협진으로 치료 방향을 결정했다.
총 8개월간 장 절제술과 유착 박리술 등 4차례의 고난도 수술과 장 내시경 시술, 혈관중재시술을 받은 헬링은 회복 기간을 거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이정범 과장은 “어려운 수술을 잘 버텨줘 일상을 회복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의료 취약계층 건강증진을 위해 전 직원이 합심해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