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수련병원의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도 상반기 레지던트 1년차 확보율이 5%에 그쳤다.
특히 외과 6명, 심장혈관흉부외과 2명, 산부인과 1명, 응급의학과 5명 등 선발된 필수과 레지던트는 한 자릿수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건복지부는 "2025년도 상반기 레지던트 1년차 모집에서 지원 인원 314명 중 181명이 최종 선발됐다"고 20일 밝혔다.
각 수련병원은 지난 12월 4일부터 9일까지 접수를 진행하고 15일 레지던트 필기시험과 17일부터 이틀간 면접 등을 진행했다. 이번 1년 차 모집은 전기, 후기로 구분해 진행했던 예년과 달리 181개 병원에서 3594명 모집을 일괄 진행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의 경우 107명(확보율 5.5%)이 선발됐으며 비수도권은 74명(확보율 4.5%)이 선발됐다. 전체 선발인원 중 수도권이 59.1%를 차지했다.
진료과별 모집 결과를 살펴보면 내과는 700명 모집에 20명이 선발돼 2.9% 확보율을 보였다. 신경과는 117명 모집에 2명(1.7%), 정신건강의학과는 152명 모집에 19명(12.5%)이 선발됐다.
외과는 215명 중 6명(2.8%), 정형외과는 217명 중 20명(9.2%), 신경외과 정원 119명 중 10명(8.4%), 심장혈관흉부외과는 65명 중 2명(3.1%), 성형외과는 73명 모집 중 12명(16.4%), 마취통증의학과는 214명 모집 중 5명(2.3%)을 확보했다.
188명 모집에 1명이 선발된 산부인과는 필수의료과 중 가장 낮은 확보율(0.5%)을 보였다. 소아청소년과는 206명 모집에 5명(2.4%), 안과는 108명 모집에 10명(9.3%), 이비인후과는 105명 모집에 5명(4.8%) 그쳤다.
피부과는 72명 모집에 3명(4.2%), 비뇨의학과는 62명 모집에 5명(8.1%), 영상의학과 156명 모집에 2명(1.3%), 방사선종양학과는 26명 모집에 선발인원 0명, 병리과는 74명 모집에 9명(12.2%), 진단검사의학과는 41명 모집에 5명(12.2%)이 선발됐다.
이 외에 재활의학과 105명 중 10명(9.5%), 예방의학과는 사후 정원 승인돼 모집 인원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2명이 뽑혔다.
가정의학과는 291명 모집에 19명(6.5%), 응급의학과는 224명 모집에 5명(2.2%), 핵의학과는 28명 모집에 2명(7.1%), 작업환경의학과는 36명 모집에 2명(5.6%) 등 저조한 확보율을 기록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원자에게 지원 철회를 안내했다는 민원이 제기되는 등 의료현장에서 전공의 지원 의지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지원자가 균등한 선발 기회를 제공받고, 부당한 사유로 불합격하는 사례가 없도록 모집 과정을 철저히 관리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국 수련병원은 내년 1월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간 2025년도 상반기 인턴 모집 원서접수 후 같은 달 24일부터 27일까지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레지던트 상급년차 모집 일정은 내년 1월 중 수련환경본부 누리집을 통해 안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