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사태로 인한 환율 폭등 등 경기 침체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지만 격변하는 시장에서도 제약계 오너들은 을사년(乙巳年)을 맞아 변화와 도전을 적극 주문했다.
구체적으로 신약개발을 위한 혁신적 역량 강화를 비롯 연구개발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변화에 적극 대응하며 성과 달성이라는 목표도 제시했다.
‘도전·성과·기회 창출’ 강조 동아쏘시오·일동제약·삼진제약
동아쏘시오그룹은 지난 2일 김민영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 정재훈 동아에스티 대표, 백상환 동아제약 대표와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5년 시무식을 개최했다.
김민영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는 신년사에서 “푸른 뱀의 해를 맞아 어려운 상황에서도 혁신과 도전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해가 되길 소망한다”면서 힘찬 출발을 다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환경적 위기는 예상하기 힘든 국면”이라며 “수 많은 어려움을 야기하고 있지만 우리 그룹이 위기에 굴하지 않고 목표한 바를 이뤘던 DNA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1980년대 완제의약품과 원료의약품 수입 개방 조치 등 위기와 다국적 기업과 경쟁에서 동아쏘시오는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R&D 문화를 구축하고 성장호르몬과 1세대 바이오 의약품 등 신약을 출시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는 “위기 속에서도 나아갈 수 있었던 성공의 역사다. 모든 임직원이 슬기롭게 헤쳐 나간다면 목표에 도달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서로 믿고 격려하고 함께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일동제약은 올해 경영 지표로 ‘ID 4.0, 경쟁 우위 성과 창출’로 설정했다.
경영 방침으론 ▲매출·수익 성과 창출 ▲신성장 동력 확보와 지속 가능 사업체계 구축을 내걸었다.
지난해 갖춘 체력, 역량을 토대로 사업적 측면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이끌어 낸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미래 먹거리 확보와 시장 개척, 생산성 개선 등 선순환 체계 구축에 공을 들인다.
박대창 일동홀딩스 부회장은 “지난해 어려운 환경에서도 흑자 전환을 이뤄냈으며, R&D 분야에서 P-CAB 신약 후보물질 기술이전에 성공하는 등 저력을 발휘했다”고 임직원의 노력을 치하했다.
이어 “목표 달성이 ETC, OTC 등 특정 사업에 해당되는 게 아닌 모든 구성원에게 부여된 임무이자 책임”이라며 “각자 위치에서 성과를 만들고 올해는 ‘이기는’ 한 해로 만들자”고 주문했다.
최용주 삼진제약 대표이사는 2025년 핵심 키워드를 ‘건강한 혁신,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정하고 경영적 목표 달성을 위한 ‘부서 간 협업’ 역량 강화를 주문했다.
그는 “순환기 및 심혈관 질환 시장 점유율 유지에 만전을 기하는 동시에 더욱 성장 시킬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자”며 “더 도약할 수 있는 신규 시장 개척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연구과제 부문은 신약 연구 파이프라인 건전성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와 아울러 외부 협력사 또는 기관과의 협업을 통한 가시적인 연구성과 도출에 집중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공통 목표를 갖고 전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협력한다면 반드시 원하는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며 “삼진제약의 성공적인 도약을 위한 발걸음을 통해 새로운 성장을 이어가자”고 말했다.
‘위기 속 성장’ 다짐 안국약품·삼일제약·동성제약
박인철 안국약품 신임 대표는 “정직·신뢰·존중 가치를 바탕으로 한 소통과 몰입이 조직 문화의 핵심”이라며 “재임 중 매출 5000억 달성과 업계 10위권 진입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그는 4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해 온 안국약품의 저력을 강조하고,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과 약가 인하 정책 등 어려움에도 을사년 10% 이상의 성장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안국약품은 호칭 혁신, 평가방식 전환을 통해 수평적 조직 문화를 재정립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팀장급 이상 제외 모든 임직원을 ‘○○님’으로 호칭하고, 평가체계를 KPI에서 OKR로 바꾼다.
여기에 안국약품은 경영지원부문, 생산부문, 영업/마케팅부문, 연구/개발부문 등 4개 부문 체제로 개편해 업무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했다. 영업본부, 마케팅본부는 통합해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박 대표는 “안국약품 조직개편을 통해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력을 확보하고, 보다 격해지는 시장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허승범 삼일제약 회장은 시무식을 열고 지난해 임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며 안정적 성장,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해외 법인 지속 투자 등을 통한 성장을 약속했다.
허 회장은 “중장기적 경영목표를 수립하고 경영 효율성 재고를 통한 혁신으로 미래 세대와의 공존과 상생 및 지속가능경영 실천을 위해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이날 삼일제약은 개그맨 김영철을 초대하고 자기계발 관련 강연도 마련했다.
김영철은 꿈을 이루기 위한 실천방법을 제시하며 삼일제약 임직원들의 삶과 업무에 가치를 더했다.
허 회장은 끝으로 “임직원 노력과 단합을 바탕으로 2025년 한해 삼일제약이 중대형 제약사로 성장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경쟁 제약사인 동성제약도 을사년 위기 속에서 성장에 대한 다짐 의지를 드러냈다.
나원균 동성제약 대표는 2일 신년사에서 “올해는 빠른 변화가 절실한 해로 유연한 자세를 가지고 지속 가능한 동성의 미래를 그려야 하는 해”라고 전했다.
현재 동성제약은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상황이 좋지 못한데다가 최근 계엄사태에 경기 침에 우려 기조에 사업 성과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나 대표는 “공급자 입장이 아닌, 철저하게 소비자 눈으로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면서 “도전을 통한 변화를 위해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도전적 변화를 주문했다.
이에 대한 연장선으로 동성제약은 ‘우리가 함께하는 도전을 통한 변화, 변화를 통한 도약’이라는 을사년 캐치프레이즈도 발표했다.
그는 “동성제약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것들을 고민하고, 변화를 제시하며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이 모두 리더”라며 “배우며 발전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