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새 집행부가 이번주 확정 및 발표될 예정이다. 정부가 내년도 의대 증원을 원점에서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새 집행부 인선도 신속하게 이뤄질 전망이다.13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은 이번 주 내 제43대 집행부 상임이사진 구성안을 확정하고 발표할 예정이다.
보궐선거로 치러진 만큼 김택우 의협 회장은 후보 시절부터 당선 이후 회무에 바로 들어갈 수 있도록 이미 핵심 보직 인선은 결정해뒀다.
우선 새 집행부 상근부회장에는 박명하 서울시의사회 전(前) 회장이 내정됐다. 김택우 회장 선거 캠프에서 고문을 맡았던 그는 의협의 내부 살림과 조직운영, 직원 인사 등을 총괄하게 된다.
박명하 전 회장은 올해 초 김택우 신임 회장과 함께 의협 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으로 활동했으며, 이 과정에서 의사면허정지 3개월 처분을 받았다.
의료계 '입' 역활을 맡는 의협 대변인은 김성근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교수가 맡는다. 김 교수는 이미 대변인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을 역임했고,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대변인·가톨릭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도 담당한 바 있다.
의협 조직과 예산 등 실질적인 살림을 총괄하는 총무이사에는 서신초 강원도의사회 정책이사(안과 전문의)가 내정됐다. 김택우 회장이 강원도의사회장을 맡던 시절부터 손발을 맞춰온 인물이다.
특히 의협은 장기화되고 있는 의정 갈등에 따른 의료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쥔 사직 전공의를 부회장직에 임명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김택우 회장은 "사직 전공의의 부회장직 인선 의견을 갖고 있다"면서 "의대생과 전공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한 집행부 인적 구성을 구상하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게다가 지난 10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관이 전공의와 의대생에게 사과하고,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원점 재논의를 제안하면서 대화의 물꼬가 터질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의대생과 전공의 요구가 반영된 의대 증원 해결안을 만들기 위해 새 집행부에선 이들을 적극 영입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금까지 의협 집행부와는 전혀 다른 인선안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