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대학병원 연구팀이 폐암 환자의 숨어있는 임파선 전이를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앙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윤동욱 교수[사진]와 삼성서울병원 임상역학연구센터 강단비, 조주희 교수, 심장혈관흉부외과 김홍관 교수, 영상의학과 이호연 교수로 구성된 연구팀이다.
연구팀은 ‘폐암 환자에서 숨어있는 임파선 전이를 흉부 CT 영상 특징으로 예측하는 모델에 관한 연구논문’을 유럽영상의학회 공식 저널인 ‘European Radiology’ 2024년 12월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폐절제술을 받은 2042명의 폐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흉부 CT 영상 검사상에서 종양의 특이한 형태와 위치, 모양에 따라 관찰되는 경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종양이 폐기관지 내 위치하는 경우 36%가 임파선 전이가 관찰됐다. 폐암 병변 내부가 액체나 공기로 차 있는 주머니 모양인 경우 6% 확률로 숨어있는 임파선 전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특이한 형태를 제외한 나머지 종양들에 대해서는 고형 부분과 간유리 음영 비율을 조사했다.
여기서 종양 내 결절 전체가 불투명해 내부 폐 조직이 완전히 보이지 않는 순수 고형 종양 형태에서는 18% 확률로 임파선 전이가 있었고, 고형 성분이 절반 이하는 1%의 확률로 숨어있는 임파선 전이가 확인됐다.
더불어 종양 경계면 분석도 추가로 진행했는데, 가시모양으로 종양 경계면이 보이는 경우(spiculated margin)와 주변 폐 조직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peri-tumoral GGO) 임파선 전이 확률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로써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폐암 환자에 있어 CT 촬영 검사상 종양 위치와 형태, 모양에 따라 임파선 전이 확률을 예측하는 과학적 모델을 제시하게 됐다.
윤동욱 교수는 “CT상에서 특이한 형태로 관찰되는 폐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숨어있는 임파선 전이를 분석한 연구는 기존에 많지 않았기에 이번 연구가 의미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종양이 기관 내 위치하는 경우나 주변 폐 조직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임파선 전이 확률이 굉장히 높게 관찰돼 이런 환자들에게는 조금 더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