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학회가 의정사태 장기화로 2025년도 전문의 자격시험 응시자가 급감해 관련 운영비 18억원 가량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운영비는 전문의 자격시험 응시료와 시험 진행을 위한 운영비를 합산한 금액으로 응시자가 줄어도 전문의 시험이 변동 없이 치러져 발생한 손실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의학회는 2024년도 전문의자격시험을 위한 예산을 17억2000만원 가량으로 책정한 바 있다. 2025년도 68차 전문의자격시험이 응시료가 35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산술적으로 10억원에 가까운 응시료를 얻지 못한 셈이다. 여기에 투입된 운영비 등을 더하면 18억원에 이른다.
이진우 대한의학회장은 23일 열린 의학회 정기총회 개회사에서 “전문의 자격시험 응시자 급감으로 운영비 18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했다”며 “응시자가 예년의 20% 수준으로 줄었지만, 양질의 전문의 양성을 위해 시험 수준을 유지하는 등 질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 2024년 전문의 자격시험 응시자는 2782명인 반면, 2025년도 전문의 자격시험 응시가 가능한 전공의 인원은 576명에 그쳤다. 전년도 대비 20.6% 수준이다.
의학회는 해당 손실분 보전을 보건복지부에 요청한 상태며 이와 함께 응시료 인상으로 손실분에 대응할 계획이다. 다만 손실과 관계없이 전문의 시험은 예년과 동일하게 운영할 예정이다.
이 회장에 따르면 손실분에 대해서는 보건복지부에서 18억원의 예산 지원을 약속한 상황이다.
다만 작년 말 급작스럽게 발생한 계엄사태로 관련 예산 증액이 통과가 이뤄지지 못했고 다른 예산의 전용을 통해 손실분의 보전이 약속됐다.
이 회장은 “의학회에서 복지부에 관련 손실분 보전과 이행 촉구를 지속 요구를 했고 관련 확답을 받은 상태”라며 “이외에도 의학회 자체적인 예산 절감 등을 실무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므로 26개 전문학회원은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의정사태 이후 수련교육 변화 대비
의학회는 의정사태 이후 급변하는 시대 변화에 맞춰 수련 교육 내실화, 수련센터 설립 등으로 수련의 질 향상 방안을 전문학회들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의학회는 5개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의료인력추계 ▲필수의료 ▲지역의료 ▲기초의학 ▲전공의 수련 과정에 대한 자료를 축적하며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한 합리적 대안을 마련 중이다.
또 중개임상 연구 활성화를 위해 설립한 중개연구센터 구성의 범위를 내분비계, 호흡기계, 비뇨 생식기로 질환 범위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앞선 2024년도에는 근골격계, 소화기계, 순환기계 등 3개 질환에 대한 센터 구성이 이뤄졌다.
또 그는 의정 사태로 의료계가 얻은 상처가 크지만 주도적으로 의료정책을 이끌기 위해서는 단결과 소통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의료계가 정부의 행태에 주저앉을 수 없다. 국민이 안심하고 의료기관을 찾아갈 수 있도록 일상을 회복해야 한다”며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학업 현장에 돌아오도록 선배, 선생님으로서 구체적인 실행 방안 찾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의학회는 국제‧국내 학술대회 간 불균형도 올해 개선할 예정이다. 의학회는 공정경쟁 규약 개선으로 자부담률 등 불합리 점을 개선하고, 해외학회 참석 관련 규정들도 함께 고쳐나간다는 구상이다.
이진우 회장은 “의학회는 회원학회 학술 활동과 관계된 공정경쟁규약 개선을 통해 국내 학술대회와 국내 개최 국제학술대회의 불합리한 차별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정할 계획”이라며 “의료계가 더욱 단합해 국민건강을 지키고 의사와 환자 간 신뢰가 더욱 두터워지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