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심방세동 새로운 치료법인 '펄스장 절제술'(Pulsed field ablation, PFA)이 활발하게 시행되면서 국내 심방세동 치료 패러다임에 변화가 일고 있다.
기존 시술법보다 부작용이 통계적으로 적은 만큼 새로운 표준치료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펄스장 절제술은 전기장을 이용해 심장 비정상 조직을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첨단 기술이다.
기존에 시행해온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이나 '냉각풍선 도자 절제술'과 비교하면 심장 주변 정상조직 손상 위험을 현격히 줄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시술들은 심장 내부에서 카테터가 고온 또는 저온을 생성하기에 표적세포 뿐만 아니라 인근 정상조직까지 함께 파괴하는 단점이 있었다.
반면 펄스장 절제술은 비열 고전압 전기장을 이용하기에 온도 변화가 거의 없다. 따라서 목표하는 비정상 심장 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장점이 있다.
또 10분의 1초 이내인 짧은 시간에 수백번의 반복적인 고전압 전기 펄스를 주는 방식으로 시술 시간도 짧다.
이미 미국과 일본 유럽 등에서는 지난해 초부터 심방세동 치료에 적극 사용되고 있으며 12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시술이 이뤄졌다.
이러한 장점에 국내 병원들도 펄스장 절제술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말부터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수도권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펄스장 절제술을 시행하며 심방세동 치료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서울대병원이 기존 펄스장 절제술과 차별된 3차원 펄스장 절제술을 시행했고 계명대 동산병원과 중앙대광명병원은 방사선 노출 없는 펄스장 절제술을 성공했다.
학계에서는 오는 2030년까지 심방세동 치료의 80% 이상이 펄스장 절제술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펄스장 절제술이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메드트로닉이 2023년 12월 펄스장 절제술에 사용하는 의료기기인 '펄스셀렉트(PulseSelect)'를 출시하며 시장을 열었다.
이어 보스톤사이언티픽이 2024년 1월 '파라펄스(Farapulse)'를 선보이며 곧바로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현재 국내외 펄스장 절제술 시장은 보스톤사이언티픽 주도하고 있다.
보스톤사이언티픽은 지난해 9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파라펄스 허가를 받아 국내 보급도 시작해 입지를 확대해가고 있다.
메드트로닉코리아 역시 '펄스 셀렉트' 국내 식약처 허가를 받고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