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울산대 글로컬대학 사업 예산 중 의대 교육시설 건축 예산으로 잡힌 58억원을 삭감하기로 했다.
당초 교육부의 시정명령에 따라 울산대와 울산대병원이 재원을 마련해 건립하기로 한 교육시설 건축 계획을 글로컬대학 사업에 포함하는 것이 사업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6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글로컬대학위원회가 울산대에 대한 글로컬 예산 삭감 안건을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울산대는 지난 2023년 11월 비수도권 대학 30곳을 선별해 집중지원하는 '글로컬대학30'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울산대는 5년간 국비 약 1000억원 지원 및 규제 특례 우선 적용, 특성화 지방 대학 지정 등 혜택을 받게 됐다.
그러나 울산대가 글로컬대학 사업 계획에 의대 교육시설 건축 계획을 포함시키며 논란이 됐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2021년 실태조사를 통해 울산의대가 협력병원인 서울아산병원 시설을 빌려 미인가 학습장으로 이용한 것에 대해 시정을 요구했다.
이에 울산대는 지난 2022년 11월 이행계획을 제출하며 2024년 말까지 울산대병원 인근의 한마음회관을 의대 건물로 리모델링해서 예과 1‧2학년과 본과 1학년의 이론 수업을 시행하겠다고 했다. 재원은 울산대병원과 마련해서 진행키로 했다.
그러나 이후 울산대는 의대 교육시설 건축 계획을 글로컬대학 사업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안은 지난해 10월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강경숙 의원(조국혁신당)은 "울산대가 이행계획을 제출할 당시에는 의대 건물 건축 예산을 울산대병원과 협의해 재원 비율을 정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지난 2023년 9월 글로컬대학 실행계획서에 의대 건물 건축 계획을 이름만 '미래 메디컬 캠퍼스 혁신파크'로 바꿔서 슬며시 끼워 넣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울산대가 국민 혈세로 건물 예산 140억원을 투자케 한 것"이라며 "교육부는 글로컬대학 심사 과정에서 이를 전혀 걸러내지 못하고 울산대를 글로컬대학으로 선정한 셈"이라고 질책했다.
이에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국고 집행 내역을 꼼꼼하게 다시 살펴보겠다"며 "만약 그런 부분이 있으면 향후 조치를 하겠다"고 답변했다.
교육부는 국정감사 후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후속 조치로써 한마음회관 1~2층 리모델리 예산과 간접비용 등 총 58억7000억원을 올해 글로컬대학 지원금에서 삭감하겠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울산대가 별도 이의제기를 하지 않을 경우 삭감이 최종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