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 사용하는 조영제가 파킨슨병 발병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대안산병원 영상의학과 이영흔 교수팀은 MRI 검사 시 대조도를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가돌리늄 조영제와 파킨슨병 발병 연관성을 평가한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40~60세 성인 17만5125명의 국가건강검진 데이터를 활용해 선형 타입 가돌리늄 조영제와 거대고리 타입 가돌리늄 조영제 사용에 따른 파킨슨병 발병률을 추적 관찰했다.
가돌리늄 기반 조영제는 선형 조영제와 거대고리 조영제로 구분되며, 검사 목적에 따라 각기 달리 사용된다.
현재 많은 연구에서 거대고리 타입 조영제는 선형 타입 조영제보다 화학적으로 더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조영제 사용군과 비사용군 사이 파킨슨병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선형 조영제 사용군과 거대고리 조영제 사용군 모두 비사용군 대비 파킨슨병 발병이 더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킨슨병 발병에 있어 두 조영제 간 의미 있는 차이는 없었다.
또한 선형 및 거대고리 타입 조영제를 투여한 환자 군에서 파킨슨병으로 진단된 경우 80% 이상이 단 한 차례의 조영제 투여만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영흔 교수는 “대규모 건강보험 국가데이터를 활용해 가돌리늄 조영제 사용이 파킨슨병 발병과 관련될 가능성을 규명한 의미 있는 연구”라고 말했다.
파킨슨병은 기저핵부위가 손상되는 대표적인 퇴행성 신경질환으로, 가돌리늄은 이 기저핵에 축적될 수 있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 교수는 “누적 사용량이나 조영제 타입과 관계없이 단 1회 사용 후에도 파킨슨병이 발생할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조영제 사용 시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Investigative Radi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