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손상 사망원인 1위는 자살로 집계됐다. 인구 10만 명당 19.9명으로 OECD 평균인 11.7명보다 1.7배 높아 OECD 38개 국가 중 1위였다.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은 "손상 관련 자료를 통합 제공코자 14개 기관이 협력해 ‘제14차 국가손상종합통계’를 발간했다"고 11일 밝혔다.
기존 여러 소관 부처에서 각 기관 목적에 따라 발생 대상, 장소, 활동 등의 손상 관련 자료를 수집·생산했다. 따라서 전체적인 손상 발생 규모 및 위험요인을 종합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국가 단위 손상통계를 통합·분석·파악하고자 지난 2011년 6개 손상 관련기관의 협업체계 구축을 시작으로 올해 14차 통계를 발간하게 됐다.
각종 사고, 재해 또는 중독 등 외부적 위험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모든 신체적·정신적 건강상 문제인 ‘손상’으로 인한 인구 10만명당 연령 표준화 사망률은 34.5명이었다.
이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 34.7명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자해·자살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19.9명으로 OECD 평균인 11.7명보다 1.7배 높아 OECD 38개 국가 중 1위였다.
자해·자살 현황을 살펴보면, 10~49세에서 손상으로 사망하는 환자 70% 이상은 자해·자살이었다.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 시스템에 따르면 중독으로 인한 자해·자살 시도가 69.4%로 제일 높았으며, 주요 중독물질은 치료약물이 80.9%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자해·자살을 포함해 2022년 병의원 외래진료나 입원 수준의 손상을 경험한 환자는 약 288만명이었다. 이들 중 구급차로 이송된 환자는 59만명이었다.
사망자는 총 2만6688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2021년까지는 손상 발생 및 사망이 감소했으나 2022년부터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하루 73명이 손상으로 숨을 거뒀고, 3581명이 응급실을 방문했다. 하루 동안 입원한 손상 환자는 2844명이었다.
손상으로 인한 진료비는 2022년 5조8000억원 규모로 최근 10년간 이송 환자 대비 진료비 지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가손상조사감시사업 중앙지원단장 서울대병원 노영선 교수는 “지난 10년간 손상 예방을 위한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손상은 젊은연령층 사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노 교수는 “이를 예방하고 손상 발생 후 사망-장애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혁신 기술 등을 활용, 다양한 손상 예방 수단을 개발하고 그 효과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 지영미 청장은 “다양한 분야에 걸쳐 발생하는 손상 문제를 면밀히 파악하고 효과적인 예방관리대책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관련기관의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통계가 손상 예방관리를 위한 연구와 관련된 정책 수립 근거자료로 적극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