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진균제 기업 앰틱스바이오가 상장 심사 지연 끝에 결국 자진 철회하기로 했다. 대상그룹 등이 투자 대상으로 점 찍었던 벤처 바이오 업체로 주목 받았으나 상장 문턱을 넘지 못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약 개발 바이오 기업 앰틱스바이오(대표 이종승)는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청구 철회를 결정했다. 철회 일자는 이달 7일자로, 예심 청구 이후 7개월 만이다.
앰틱스바이오는 미생물 감염병 관련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항진균제 신약 개발사다. 신규 타깃 발굴을 비롯 신물질 합성, 약물 전달 등을 포괄하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항진균제 주요 파이프라인인 손발톱 진균증 치료제(ATB1651)는 임상 1상을 통해 안정성과 내약성을 확인한 상태로 금년 뉴질랜드에서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항진균제 신규 타깃 발굴 기술 등에 대해서 기술신용보증기금, 한국기술신용평가를 통해 각각 A, BBB 등급을 받아 기술특례상장을 진행, 기술성을 인정 받기도 했다.
이 외에 새로운 파이프라인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ATB1606)에 대해서 국가신약개발사업단 지원과제로 선정되기도 하는 등 정부 R&D 사업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이처럼 기술성에 대한 인증과 더불어 국가신약개발사업단, 보건산업진흥원 등이 주관하는 정부 R&D사업을 수주하며 사업성을 인정받으면서 지난해 7월 코스닥 진입을 공식화 했다.
여기에다 앰틱스바이오는 2017년 메디톡스로부터 투자를 받았고, 지난해 12월엔 대상그룹 지주사 대상홀딩스로부터 총 75억원 규모 투자계약을 받는 등 성장 기대감이 높았다.
대상그룹은 바이오 분야를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그린(농업·식품), 화이트(환경·에너지), 레드(의료·제약) 등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러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앰틱스바이오의 상장이 지연되면서 철회 가능성이 일부 제기됐는데, 우려가 결국 현실이 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상장 철회 배경에 대해 매출 규모와 더불어 수익성 제고 등을 타개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고, 사업성에 대해 거래소와 앰틱스바이오의 이견이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잠재력이 있는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수 개월 째 예비심사 승인이 이뤄지지 않다가 결국 높아진 IPO 문턱에 철회를 택하는 제약바이오 업체가 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가장 최근엔 진캐스트,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넥셀, 지피씨알 등 업체들이 심사가 수 개월째 지연되는 상황에서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해당 기업들이 예비심사 기간 중 안정성, 사업성, 기술성 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생길 경우 상장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거래소 측 설명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상장에 필요한 서류를 기업들이 재작성 등 사유로 지연하는 경우 상장예비심사가 지연된다”라며 “사업성, 시장성 등 정량평가가 가능한지를 보고 평가하기 때문에 늦어지고 이견이 생기기도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