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승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안과 교수와 윤혜연 여의도성모병원 안과 교수는 최근 인공 홍채 삽입술을 통한 홍채 결손 및 무홍채증 치료의 장기적 안전성을 확인한 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카메라 조리개와 유사한 역할을 하는 홍채는 동공 주변에 위치해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한다.
홍채가 없거나 불완전하게 형성된 무홍채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 눈은 빛 조절이 어려워 눈부심과 시력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홍채 결여로 인해 눈의 외형이 비정상적으로 보일 수 있어 환자의 미용적 목적을 위해서도 수복이 필요하다.
치료는 눈부심을 줄이고 외관을 개선하기 위해 착색된 콘택트렌즈를 처방할 수 있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인공홍채 삽입술을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게 된다.
이번 연구는 서울성모병원에서 국내 최초로 시행된 사례를 기반으로 외상이나 무홍채증 환자들에게 적용된 인공홍채 삽입술의 장기적 임상 결과를 다뤘다.
재작년 발표에서는 최적의 수술 준비 과정과 삽입 술기 자체가 중심이 됐다면 이번 장기 임상 결과 발표는 치료 효과와 더불어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합병증에 초점을 뒀다.
연구팀은 환자 사례와 함께 인공홍채 삽입술 진행과정을 비디오 발표했다. 예후 분석 결과까지는 인공홍채 이식 자체로 인해 발생한 합병증이나 악화는 없었으며, 이식으로 인한 각막 내피세포(Corneal Endothelium) 손실 역시 우려할 수준은 아니었다.
시술 후 합병증 예방 및 안전한 치료 기준을 확립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도 제안됐으며 이를 통해 향후 더 많은 환자들에게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특히 백내장 수술 및 각막이식 분야에서 풍부한 임상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한 김현승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인공홍채 삽입술을 성공적으로 시행, 선구자로서의 역할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아울러 이번 연구에는 김현승 교수뿐만 아니라 서울성모병원 안과 정소향, 변용수 교수가 함께 참여해 각각 다른 술기를 통해 다양한 인공홍채 삽입술 경험을 공유해 학술적 가치를 더했다.
김현승 교수는 “환자들 기능적 회복과 심리적 만족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치료법을 제시해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연구팀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표준화된 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환자 맞춤형 치료를 통해 신의료기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세광의료재단 주최로 대한안과학회 학술대회에 제출된 연구 중 성과와 교육 목적이 뛰어난 작품을 1년에 한 번 선정해 시상하는 2024년 세광학술상 은상(비디오상) 수상작으로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