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가 보툴리눔 톡신 진입에 속도를 낸다. GC녹십자는 보툴리눔 톡신 기업 인수를 통해 기존 필러 제품을 넘어 에스테틱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선다.
다만,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새로 진출하는 만큼 대웅제약, 휴젤, 메디톡스 등 기존 보툴리눔 톡신 강자들 사이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GC녹십자 계열 GC녹십자웰빙은 비상장 에스테틱 기업 ‘이니바이오’ 지분을 취득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이니바이오는 보툴리눔 톡신 이니보를 보유한 기업으로 인수 가격은 400억원이다.
녹십자웰빙은 히알루론산(HA) 필러 ‘유스필’과 스킨부스터 ‘필로드’ 등을 보유하고 있으나 톡신 품목은 없다. 이번 톡신 업체 인수를 통해 에스테틱 사업 영역을 크게 확대하는 셈이다.
기존 강자 대웅·휴젤·메디톡스 3사와 경쟁 속도···차별점 확보 과제
녹십자는 기존 보툴리눔 톡신 강자 대웅제약, 휴젤, 메디톡스와 경쟁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보툴리눔 톡신 3사 중 대웅제약 나보타는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대폭 성장하며 명실상부 ‘메이저 톡신’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연매출 1864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성장했다.
나보타 지난해 매출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4%에 달한다. 특히 세계 최대 보툴리눔 톡신 시장인 미국에서는 미용 톡신 시장 점유율 13%를 기록하며 2위에 안착했다.
특히 대웅제약은 최근 브라질 현지 파트너사 목샤8과 1800억원 규모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수출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계약기간은 5년으로, 목샤8과 첫 수출 계약 대비 무려 10배 확대됐다.
휴젤 ‘보툴렉스’는 국내 최초 미국, 중국, 유럽 등 글로벌 3대 시장에 모두 진출한 톡신이다. 보툴렉스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10%를 넘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툴렉스는 국내에서도 지난 2023년 기준 보톡스 매출 3129억원으로 시장 1위 품목이다. 지난해 2월엔 FDA로부터 미간주름 적응증 품목허가를 받는 등 적응증 범위도 넓혀가고 있다.
보톡스 3사 중 메디톡스는 메디톡신, 뉴로녹스, 시악스, 뉴라미스 등의 보톡스 제품들을 전개하고 있다. 국내에 집중했던 메디톡스는 해외 진출지로 중남미와 동남아 시장을 선정하고 해외 20여 개국 등록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메디톡스 계열사 뉴메코는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뉴럭스'는 지난해부터 해외 20여개국에서 허가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페루에 이어 태국에서 두 번째 해외 허가 획득에 성공했다.
이니바이오, 균주 도용 분쟁서 논외···GMP 시설 등도 강점
GC녹십자는 녹십자웰빙을 통한 이니바이오 인수 이후 국내외 시장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인수 이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타깃 시장은 미국, 중국, 브라질 등이다.
이니바이오는 특허 순도 100% 제품 생산 기술력, 다수 해외 네트워크, FDA(미국식품의약국)·EMA(유럽의약품청) 승인이 가능한 GMP 생산시설을 보유중이다.
특히 이니바이오 보툴리눔 톡신 ‘이니보’가 균주 출처 논란에서도 자유롭다는 것도 인수 요인이다. 이니보 균주는 스웨덴의 미생물 분양 기관이자 균주 은행인 CCUG(Culture Collection University of Gothenbur)에서 도입했다.
경쟁사인 보톡스 3사 중에 휴젤과 메디톡스는 보툴리눔 톡슨 균주 도용 소송을 진행 중인데, 현재로써는 소송전이 장기화 될 조짐이다.
당초 지난해 12월 균주 도용 소송과 관련해 종결될 것으로 보였지만 메디톡스가 균주 도용 관련으로 휴젤 손을 들어준 ITC 결정에 불복하며 연방 항소법원(CAFC)에 항소를 제기했다.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 규모는 2024년 12조원에서 2030년 약 31조원으로 전망된다.
신규 적응증과 다양한 국가 진입 및 진입 국가 신규 시장 형성과 확장, 고객 니즈(Needs) 확대 등 잠재력이 높은 기회 시장으로 꼽힌다.
GC녹십자웰빙은 “기존 태반주사제인 라이넥 중심의 ‘영양주사제 의약품 사업’과 보툴리눔 톡신, 필러, 스킨부스터를 중심으로 하는 에스테틱 사업을 양축으로 ‘메디컬 솔루션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