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보건의료 R&D(연구개발) 평가관리 혁신체계를 구축, 연구자에게는 전문적 평가에 대한 신뢰를 제공하고, 평가자에게는 전문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나선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차순도)은 "보건의료 R&D 분야 선정·평가체계 전문성 강화를 위한 R&D 평가관리 개선방안을 마련했다"고 18일 밝혔다.
보건의료기술 연구개발사업의 기획·평가·성과관리 등 R&D 전주기 업무를 수행하는 연구관리 전문기관인 진흥원은 이번 개선방안을 통해 기존 공정성 위주에서 전문성을 더욱 강조했다.
최근 미국, 영국 등 R&D 선진국은 전문가 기반의 심층 평가, 질적 평가를 위한 R4RI(Resume for Research and Innovation) 이력서 도입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전문성 중심으로 평가체계를 개선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이해상충 방지를 위해 공정성 중심으로 과제를 평가해 왔다. 하지만 혁신적 연구과제의 발굴·지원을 위해서는 공정성을 넘어 평가 전문성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 같은 한계점 극복을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제도 개선 연장 선상으로 과도한 공정성을 탈피하고, 전문성을 강조하는 R&D 제도혁신을 발표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이에 발맞춰 과제평가 전문성과 책무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평가관리 개선방안을 마련해 추진코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연구자와 평가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평가 개선방안 수립을 위해 약 900명의 현장 목소리를 적극 반영, 네가지 평가 개선 사항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진흥원은 먼저 전문성 높은 평가단을 구성하기 위해 보건의료 R&D전문가 IRIS 등록을 지속 확대한다. 평가위원 중 우수 위원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더욱 효과적으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별도 지원할 예정이다.
평가단 구성 시 제척사항을 최소화하고, RFP 기획위원 등 기획 취지와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전문가들의 평가 참여를 확대한다. 피평가자와 평가위원 간 이해상충 관계를 고려, 우수 임상전문가들 참여가 제한되는 사례 방지를 위한 조치다.
평가위원의 과제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최대 14일 사전검토 기간을 제공한다. 사업 설명자료를 추가 제공하고 평가 사전교육 및 평가위원장 인센티브를 확대할 예정이다.
앞으로는 충분한 검토 기간과 함께 선정평가에 도움을 주는 사업·과제 관련한 정보를 과제평가단에게 확대 제공함으로써 평가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평가 절차 효율화와 간소화를 위해 온라인·오프라인 병행 평가 방식을 시범 적용한다. 사업에 따라 2단계 평가를 1단계로 간소화하고, 매년 평가 만족도 조사 시행을 통해 선정평가 애로사항을 업무에 반영하게 된다.
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개선방안 마련을 통해 보건의료 R&D 평가 전문성 강화 전략을 제시했다”면서 “신뢰도 높은 과제평가를 통해 혁신적인 연구과제가 발굴·지원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