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그룹이 의료기기 자회사를 매각하는 등 적자 계열사를 정리하고 수익성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의약품 사업을 비롯 신규 사업인 우주 분야에 집중하기 위한 포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舊 보령제약)은 의료기기 자회사 보령에이엔디메디컬(보령A&D메디컬) 매각에 이어 홍콩법인(BORYUNG HONGKONG)도 최근 청산을 마무리 지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령의 헬스케어 자회사 보령컨슈머헬스케어는 보령에이엔디메디컬 지분 전량인 70%를 한국에이엔디에 매각했다. 에이엔디와 합작 설립 이후 12년 만에 모두 매각했다.
보령컨슈머헬스케어는 지난 2012년 에이엔디와 보령에이엔디메디컬을 합작 설립했다.
당시 보령 지분 70%, 한국에이엔디가 20%, 에이엔디가 10%로, 지분 변화 없이 사업을 영위했으나 지분 전량을 한국에이엔디에 모두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 시점은 지난해 중순 이후다.
보령에이엔디 지분을 매각하는 대가가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룹 차원에서 보면 재정적으로 크게 의미 있는 액수는 아닐 것이라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보령에이엔디의 지난 2024년 기준 자산은 13억원, 매출액 7억원, 5000만원의 당기순손실 등으로 회사 규모도 작고 실적도 좋지 못한 상황이다.
여기에 보령은 2023년부터 홍콩법인(BORYUNG HONGKONG) 청산을 추진했는데, 금년 2월 중에 홍콩법인 청산절차가 완전히 마무리됐다.
홍콩법인 청산은 효율성 증대 차원이다. 홍콩에 법인을 세웠던 2017년에는 중국의 경제체계가 상이해 별도 법인을 둘 필요가 있었다. 정치·경제 체제가 별개로 운영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홍콩과 중국 경제 연계성 커지면서 별도 법인이 무의미해진 것이다. 게다가 다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고 자산규모도 크지 않아 결국 정리하게 된 것이다.
이번 적자 계열사들에 대한 매각은 보령그룹이 비주력사업을 정리하고 주력 분야에 집중해 경영을 효율화하는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보령은 지난해 창사 최대 실적으로 ‘매출 1조’ 클럽에 입성하면서 수익성이 늘고 있는 만큼 신규 사업 성과에 대한 업계 관심도 더욱 커지고 있다.
김정균 보령 대표이사는 "인류 건강에 꼭 필요한 회사가 되기 위해 전략적 필수 의약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이익 창출 역량과 글로벌 신성장 동력을 가속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