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은 사망률 1위 암종이다. 수술이 어려운 3~4기에서는 항암치료를 통해 생존기간을 연장하는 것이 치료 목표였지만 조기 발견 및 적기 치료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최근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에서 오시머티닙(타그리소)은 초기 병기까지 적응증을 확대하며 ‘전(全) 주기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이대호 교수[사진]는 “오시머티닙은 글로벌 임상 3상 시험을 통해 수술 후 보조요법 및 절제불가 국소진행성(3기)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에서 매우 좋은 치료 효과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1차 단독요법, 2차 단독 및 병용요법에 더해 ‘전 주기’ 치료 전략을 제시한 오시머티닙은 글로벌 가이드라인 및 실제 진료 현장에서 우선적으로 선택돼야 할 치료제”라고 말했다.
국내 암 사망률 1위 폐암…조기 발견 어렵고 재발‧전이 가능성 높아
EGFR 변이 폐암 ‘전 주기 치료 전략’ 제시한 표준치료제 ‘오시머티닙’
2023년 기준 폐암으로 인한 사망은 암 사망 전체 5분의 1(21.9%)에 달한다. 폐암은 초기에 대부분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다.
또 1기 환자 약 20%, 2기 환자 약 40%, 3기 환자 70% 이상 재발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정도로 폐암은 조기 병기에서도 재발이 흔하다.
이대호 교수는 “폐암은 재발률 및 사망률이 높기 때문에 병기가 진행될수록 치료 부담이 커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 전략을 적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폐암의 약 80~85%를 차지하는 비소세포폐암 중 EGFR 변이는 아시아인에서 발생 비율이 약 40~55%로 생존기간을 연장하고 증상을 완화할 효과적인 치료 옵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다행히 EGFR을 표적하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티로신 키나제 저해제(EGFR-TKI) 등 표적 치료제가 등장하면서, 국내 암 사망 1위인 폐암 중 EGFR 특정 변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은 이제 ‘완치 가능성’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오시머티닙은 지난 2016년 국내에 이전 EGFR-TKI로 치료받은 적이 있는 T790M 변이 양성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2차 단독요법으로 처음 도입됐다.
이후 2018년 EGFR 변이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단독요법, 2024년 4월 EGFR 변이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에서 페메트렉시드와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과 병용요법까지 적응증을 확대하며 표준 치료제로 자리잡았다.
2021년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의 완전종양 절제술 후 보조치료에도 사용 가능한 유일한 EGFR-TKI 표적 치료제로 승인됐다.
작년 12월에는 EGFR 변이가 있고 백금 기반 항암화학-방사선요법(CRT) 중 또는 후에 질병이 진행되지 않은 절제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3기) 비소세포폐암까지 적응증을 확장하며 ‘전(全) 주기’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오시머티닙은 1차 단독요법, 2차 단독 및 병용요법, 수술 후 보조요법, 절제불가 국소 진행성(3기) 적응증을 아우르며, 국내 1B~4기 특정 EGFR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 혜택을 적시에 제공하고 있다.
수술 후 보조요법 적응증으로 조기폐암 ‘완치(cure) 가능성’ 제시
조기폐암 진단 ‘사각지대’ 여전…“발견·적기 치료 위한 환경 필요”
오시머티닙은 작년 말 EGFR 변이가 있고 백금 기반 항암화학-방사선요법(CRT) 중 또는 후에 질병이 진행되지 않은 절제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3기) 비소세포폐암 적응증을 획득, 그 동안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었던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희망을 제시했다.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약 20~30% 정도는 진단시 국소진행성(3기) 병기로 발견되며, 이 중 EGFR 변이는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절제불가 국소진행성(3기)의 경우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는 동시에 항암화학방사선치료(CCRT)가 시행되지만 부작용 위험 등도 존재한다.
오시머티닙의 절제불가 국소진행성 적응증 확대 기반이 된 LAURA 연구는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 진행 후 절제 불가 3기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이다.
연구 결과, 오시머티닙 치료군(n=143)은 위약군(n=73) 대비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을 39.1개월까지 연장(위약군 5.6개월)하며,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84% 감소시켰다.
작년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된 LAURA 데이터는 이후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게재됐다. 해당 연구 결과를 근거로 국내에서도 절제 불가 3기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위한 치료 기반이 마련됐다.
조기 폐암 ‘완치 가능성’ 문을 연 것은 ADAURA 연구로, 오시머티닙은 해당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수술 후 보조요법에서 유일하게 사용 가능한 EGFR-TKI 표적 치료제로 자리잡았다.
오시머티닙 치료군(n=339)의 1B~3A기 폐암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은 73% 감소했고, 위약군 대비 사망 위험을 51% 줄이며 전체생존기간(OS)을 개선했다. 중추신경계(CNS)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은 76% 줄였다.
이 교수는 “폐암은 초기에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질환이 일정 부분 진행된 후 진단되는 경우가 많아 적절한 치료를 빠르게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빠른 진단을 통해 질환을 초기 단계에 확인하고, 제때 치료를 하는 것이 효과를 높이는 요소”라고 밝혔다.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전 주기’ 치료 전략이 제시된 가운데 각 병기에 적합한 치료를 제 때 적용하기 위해서는 폐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보다 폭넓은 검진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대호 교수는 “국내 폐암 환자의 약 30~40%를 차지하는 비흡연인 폐암 진단에는 여전히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면서 “치료제 발전으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 환경이 개선된 만큼 이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도 발맞춰 변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