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들이 4일 윤석열 전(前) 대통령이 파면된 데 대해 "그의 아집이 낳은 만행은 여전히 세상에 남아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 대표들은 공동성명서를 통해 "눈속임으로 점철된 의료개악 정책들과 무리한 증원에 따른 교육 부실로 인한 폐해는 결국 국민 모두 보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의대생 대표들은 "2024년 2월 윤석열 정권은 어떤 과학적 추계나 합리적 근거 없이 선거용으로 급조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냈다. 이 모든 것은 1시간 만에 출현했지만, 그 진통은 1년이 넘게 계속되고 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자신과 다르면 악(惡)으로 단정 짓고, 대화 없이 탄압하려는 태도로 일관해오던 정부였다"며 "간언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 경질하며 고립무원을 자초했던 한 사람은 오늘부로 사라진다"고 밝혔다.
이들은 "3058명을 위한 강의실에는 7500여명을 밀어 넣고자 하고, 교육시설을 신축하겠다는 말과 달리 삽도 뜨지 않고 있다"며 "여전히 의대에서는 학생을, 병원에서는 전공의를 찾아보기 힘들다. 정부 악업(惡業)은 이대로라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의대생들은 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의료 방향성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 패키지 철폐를 비롯해 ▲의도적 시간 지연으로 초래된 2024‧25학번 적체로 인한 교육파행 수습 ▲의료에 비가역적 충격을 주는 일이 없도록 재발 방지를 위한 거버넌스 수립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의대협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방법 마련과 대외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정부는 여태까지의 과오를 인정하고 의대생들 목소리를 반영해 국회와 함께 의료 개악(改惡)을 책임 있게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