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 온 뒤 습한 열기가 도로 위에 내려앉은 8월 5일 오후 4시. 구름 사이로 내리쬐는 후텁지근한 햇살 속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앞 횡단보도는 사람들의 분주한 발걸음으로 가득하다. 응급의료센터 앞에는 이송을 마친 구급차가 대기하고, 외래 접수창구는 한산한 분위기 속에 질서 있게 운영되고 있다. 한때 코로나19 대응 전초기지였던 선별진료소는 기능을 멈춘 채 자리를 지키고 있고, 인접한 치과병원 별관과 그 1층 일부는 공실 상태로 남아 있다. 병원 외곽에는 CGV 주차장 연계 안내판이 설치돼 있어 주차 공간 부족 문제를 보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로비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것은 ‘로봇 스테이션’. 자율주행 로봇이 진료과와 검사실을 안내하고 내부 물류 로봇은 충전구역과 배송 동선을 따라 병동을 오간다. 입구 바로 앞에서는 공간 재정비 공사가 한창이다. “스마트한 병원, 환자 편의를 위한 공간 리뉴얼”이라는 문구가 적힌 가림막 뒤로 디지털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전반적인 디자인에는 병원 대표 색상인 분홍 계열이 일관되게 녹아 있다. 로봇을 비롯해 표지판, 바닥 안내선, 키오스크 화면까지 병원 곳곳에 적용된 분홍빛 색채는 기술과 공간, 그리고 병원 정체성을 하나로 묶는 시각적 신호처럼 작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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