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의학회가 전공의 수련교육의 질적 도약을 위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전담 기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그동안 전문과목과 수련병원별로 운영돼던 수련 체계를 통합하고, 단순 근로가 아닌 교육 본연의 가치를 회복하기 위한 구조적 혁신이 시작될 전망이다.
대한의학회는 "오는 5월 11일 '전공의수련교육원' 출범식을 개최하고 국내 전공의 수련교육 전반의 체질 개선에 착수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교육원 설립은 인턴 및 레지던트 수련 교과과정을 역량 중심으로 재편하고, 이를 뒷받침할 통합 플랫폼과 평가 체계를 고도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전공의수련교육원 핵심 과제는 '역량 중심 수련교육' 정착이다. 의학회는 기존 도제식 교육 방식에서 탈피해 전공의가 수행하는 임상 경험이 구체적으로 어떤 전문적 역량으로 이어지는지 명확히 제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장 관찰 기반 평가인 '수련중 평가(WBA)'를 파일럿 적용하고, 포트폴리오와 로그북 등을 활용해 수련 과정 자체가 전문의 자질을 증명하는 객관적 데이터가 되도록 설계할 예정이다.
'한국형 수련교육 플랫폼 허브' 구축
수련의 질(質) 관리를 담당할 지도전문의 교육 강화도 주요 사업 중 하나다.
중앙 및 지역 거점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여 지도전문의의 역량을 상향 평준화하고, 전공의들에게 실질적인 피드백과 지도가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장기적으로는 수련기간 중 축적된 평가 결과를 전문의 자격 검증과 연계하고, 최종 전문의 시험은 수련 성과를 확인하는 간결하고 타당한 형태로 재설계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의학회는 26개 전문과목학회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한국 실정에 맞는 최적화된 수련교육 모델인 '한국형 수련교육 플랫폼 허브'를 구축한다는 포부다.
이진우 대한의학회장은 "이번 교육원 출범에 대해 단순한 조직 신설 이상 의미가 있다"며 "수련 교육 문제를 선언적으로 논의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실제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유효한 교육과 평가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회장은 "전공의수련교육원을 중심으로 교육과 근로 균형을 맞추고 지속 가능한 수련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겠다"며 "환자와 사회가 신뢰할 수 있는 양질의 전문의 양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의료계 수련환경을 근본적으로 재설계하는 출발점이 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