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소판은 핵이 없는 끈적끈적한 혈액세포로 출혈이 발생했을 때 상처 부위의 혈액을 응고시켜 혈류를 차단, 상처를 신속하게 봉합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일본 게이오 대학 의대의 마쓰바라 유미코 교수 연구팀은 지방조직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혈소판의 전구세포인 거핵세포(megakaryocyte)를 거쳐 12일 만에 완전한 기능을 갖춘 혈소판으로 분화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9일 보도했다.
이 혈소판은 일련의 테스트에서 인간의 자연 혈소판과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혈소판은 자연 혈소판의 표면에서 발견되는 특이 단백질(hallmark protein)들과 혈액 응고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과립(granule)을 가지고 있었다.
혈액 응고 모의실험(simulation)과 쥐 실험에서 이 혈소판은 자연 혈소판과 똑같이 응집을 통해 혈전(clot)을 형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앞으로 우선 동물실험을 통해 이 혈소판의 효과 안전성을 확인한 뒤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혈소판의 효과와 안전성이 최종 확인되는 경우 현재 혈소판이 필요한 환자가 의존하고 있는 기증 혈소판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전망했다.
기증 혈소판은 보존 기간이 1주일 미만으로 짧은 데다 기증자로부터의 감염과 받는 자의 면역반응 등 기본적인 안전위험을 지니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혈액학회(American Society of Hematology) 학술지 '혈액'(Blood) 최신호(11월 28일 자)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