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파산 절차를 밟고 있는 부산 침례병원 첫 경매가 유찰됐다.
부산지법 경매4계는 매각기일인 17일 오전 입찰의향서 제출자가 아무도 없었다고 17일 밝혔다. 1차 경매 기준가는 병원 건물 감정가인 859억원이었다.
법원은 애초 이날 접수된 입찰의향서 중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낸 매수인을 선정할 예정이었지만 입찰자가 없자 매각을 연기했다.
다음 매각기일은 2월 21일 오전 10시다. 한 차례 유찰로 최저 매각가격은 20% 낮은 687억여원으로 떨어졌다.
이날 침례병원 경매는 800억원이 넘는 경매 기준가와 병원종합시설로 한정된 침례병원 부지 용도 때문에 매각기일 전부터 유찰 가능성이 점쳐졌다.
이후 경매에서도 유찰될 가능성이 있어 최저 매각가격은 더 낮아질 수 있다. 2017년 7월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파산한 침례병원은 지난해 부산지법 파산부에서 매각 절차를 벌여왔다.
부산시와 시민단체가 침례병원의 공공병원화를 주장해 매각 절차가 몇 차례 연기됐지만, 부산시가 뚜렷한 인수 계획을 밝히지 않으면서 경매가 확정됐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침례병원 공공병원 전환을 공약한 오거돈 부산시장은 침례병원 경매 확정에도 침례병원을 공공의료기관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투자사업 타당성 조사 등 관련 용역 예산 추진과 1천억원이 넘는 인수 재원 마련 등에 상당한 시간과 절차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침례병원이 법원 경매로 민간에 매각되면 공공병원 전환은 물 건너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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