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LDL이 너무 적으면 뇌출혈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학 의대 브리검 여성병원 신경과 전문의 파멜라 리스트 교수 연구팀이 여성 건강연구(WHS: Women's Health Study) 참가자 2만7천937명(45세 이상)의 평균 19년간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0일 보도했다.
혈중 LDL 수치가 70mg/dL(정상치는 100mg/dL 미만) 이하인 여성은 100~130mg/dL인 여성에 비해 뇌출혈 위험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져 나타나는 출혈성 뇌졸중(뇌출혈)이 있으며 허혈성 뇌졸중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출혈성 뇌졸중은 15% 정도다.
이밖에 체내에 저장되는 잉여 지방으로 역시 적을수록 좋은 또 다른 지질인 중성지방(triglyceride)도 너무 적으면 뇌출혈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성지방의 혈중 수치(정상치는 150mg/dL 미만)가 74mg/dL 이하인 여성은 156mg/dL 이상인 여성보다 뇌출혈 위험이 2배 높았다.
이 결과는 연령, 흡연, 고혈압, 고지혈증약 스타틴 복용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한 것이다.
연구팀은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은 혈관 벽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이론이 있다면서 혈관 벽 약화는 혈관 파열과 뇌출혈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 의대 심장병 예방 프로그램 실장 그레그 포나로 박사는 절대적인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 그에 비해 LDL 콜레스테롤 과다는 뇌경색이나 심근경색 위험이 매우 높다고 논평했다.
LDL은 콜레스테롤을 혈관 벽으로 운반해 쌓이게 하기 때문에 '나쁜' 콜레스테롤, 고밀도 지단백(HDL: high-density lipoprotein) 콜레스테롤은 반대로 혈관 벽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거두어 간(肝)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린다.
우리가 섭취한 칼로리 중 당장 필요치 않은 것은 중성지방 형태로 바뀌어 지방세포에 저장되었다가 필요할 때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중성지방은 주로 복부에 저장되며 지나치게 쌓이면 지방간, 심혈관 질환, 인슐린 내성, 대사증후군 등 건강에 심각한 문제들을 일으킬 수 있다.
이 연구결과는 '신경학'(Neurology) 온라인판(4월 10일 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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