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워털루(Waterloo)대학 보건대학원의 수잔 티아스 신경역학 교수 연구팀은 치매, 특히 알츠하이머 치매 여성은 편두통 병력을 지니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5일 보도했다.
'매니토바 건강-노화 연구'(Manitoba Study of Health and Aging) 참가자 679명(65세 이상)을 대상으로 5년에 걸쳐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기간에 치매 또는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을 받은 여성은 인지기능이 정상인 여성에 비해 편두통 병력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3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특히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는 23.5%가 편두통 병력이 있었다. 이에 비해 인지기능이 정상인 여성 중 편두통 병력이 있는 경우는 9.9%였다.
그러나 연령, 교육 수준 등 다른 치매 위험 변수들을 고려했을 때 전체적인 치매 환자는 편두통 병력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2.97배,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는 4.2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혈관성 치매(vascular dementia)는 편두통 병력과 별 연관이 없었다.
이는 편두통이 뇌로 가는 혈류를 차단해 인지기능 손상을 유발하는 것은 아님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그보다는 특정 유전자를 지닌 사람이 편두통과 치매 모두에 취약한 것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혈관성 치매란 알츠하이머 치매 다음으로 흔한 형태의 치매로 뇌졸중이나 기타 뇌혈관 손상에 의해 일시적 또는 장기적으로 뇌에 혈류량이 감소하면서 발생한다.
연구대상자는 대부분 여성(61.9%)이긴 했지만, 편두통 병력이 있는 남성 중에는 치매가 발생한 사람이 없었다.
연구 기간에 7.5%가 여러 형태의 치매 진단을 받았다. 5.1%는 알츠하이머 치매, 1.9%는 혈관성 치매였다.
이 연구 결과에 대해 영국 알츠하이머병 연구학회 연구실장 제임스 코넬 박사는 현재까지 발표된 관련 연구 결과들만 가지고는 결론을 내리기가 어렵다고 논평했다.
편두통과 치매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보다 샘플 규모가 큰 연구가 필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노인 정신의학'(Geriatric Psychiatr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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