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은 안구에 영양을 공급하는 동시에 안압을 유지해 주는 눈 속의 체액인 방수(房水)의 배출구가 좁아지면서 안압이 상승, 망막의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시력이 점차 떨어지면서 실명까지 이를 수 있다.
미국 사우스 플로리다대학의 크리스 파살리아 의공학(medical engineering) 교수 연구팀은 뇌와 눈 사이에 안압을 조절하는 피드백 경로(feedback pathway)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3일 보도했다.
동물실험에서 뇌압 변화가 눈의 방수 배출 기능에 변화를 유발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는 뇌압과 안압이 생리학적으로 연결돼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화학물질을 이용, 뇌로부터 눈으로 가는 피드백 신호를 차단했다.
그러자 눈의 방수 배출 능력에 변화가 나타나면서 시신경 전체에 가해지는 압력의 차이가 정상으로 회복됐다.
이 메커니즘을 활용하면 녹내장의 진행을 차단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는 안압만이 아니라 뇌 주위 압력인 두개내압(intracranial pressure)도 녹내장에 관여할 수 있다는 오랜 가설을 확인하는 것이기도 하다.
연구팀은 이 새로운 발견이 녹내장 치료의 새로운 표적을 제공해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구팀은 눈에 피드백 신호를 보내는 뇌세포의 위치를 찾아내고 눈의 어떤 신경섬유가 뇌에 의해 조절되는지를 밝혀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는 녹내장을 정확히 진단하고 녹내장의 발병 기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녹내장의 진단은 다소 복잡한 면이 있다. 안압이 정상인 사람이 녹내장 증상이 나타나는가 하면 안압이 높은데도 녹내장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생리학회 학술지 '생리학 저널'(Journal of Physi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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