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National Institute of Allergy and Infectious Diseases)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올해 독감 백신의 매치 상태가 아주 나쁜 것은 아니지만 별로 좋지는 않다고 평가한 것으로 CNN 뉴스 인터넷판이 14일 보도했다.
특히 아이들이 취약한 B형 독감 바이러스인 B/빅토리아형(B/Victoria)에 대한 매치가 58%에 그치고 있다고 파우치 소장은 밝혔다.
이는 독감 백신을 맞아도 42%는 이 B형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백신을 맞으면 감염되더라도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만큼 심하게 앓지는 않을 수 있다고 파우치 소장은 강조했다.
한편 A형 독감 바이러스인 H1N1에 대해서는 올해 백신의 매치 상태가 상당히 좋다고 그는 평가했다.
그러나 또 다른 A형 독감 바이러스인 H3N2에 대한 매치는 3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행히 올해 독감 시즌에는 H3N2 변종이 별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파우치 소장은 덧붙였다.
독감 백신은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독성이 강한 A형 독감 바이러스 2종에 그해에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교적 독성이 온화한 B형 독감 바이러스 1종 등 모두 3종의 변종 바이러스를 표적으로 하는 3가 백신이 주로 사용되고 있지만, B형 바이러스를 하나 더 추가한 4가 백신도 있다.
과학자들은 매년 봄이면 그해 겨울에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독감 바이러스를 표적으로 백신을 만들게 된다. 그러나 예측이 쉽지가 않아 미스 매치되는 경우가 흔하다.
미시간대학 보건대학원의 아널드 몬토 역학 교수는 "어느 정도 미스 매치는 늘 있게 마련"이라고 논평했다.
과학자들이 모든 독감 바이러스 변종에 효과가 있는 '범용'(universal) 백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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