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으로 판정되기 전에 헌혈한 확진자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코로나19 환자 6명이 확진 판정을 받기 전 2주 이내에 대한적십자사 등을 통해 헌혈에 참여했다. 대구에서 5명, 서울에서 1명이다. 이들의 혈액은 대구·경북과 서울·경기에서 총 9명에 수혈됐다.
대개 한 사람의 전혈 헌혈은 적혈구, 혈소판, 혈장으로 분리해 총 3명에게 필요한 성분을 제공할 수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확진자의 신고와 자체 파악을 거쳐 이들의 헌혈 사실을 파악하고, 이미 수혈된 혈액을 제외한 나머지 적혈구와 혈소판 등을 폐기했다. 일부 혈장은 향후 연구를 위해 보관 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19가 호흡기 매개 감염병인 만큼 혈액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면서도 대한적십자사 혈액원을 통해 수혈자의 상태 등 특이사항 여부를 보고받고 있다.
현재 코로나19는 확진자의 침방울(비말) 등이 호흡기 점막으로 침투해 전파하는 호흡기매개 감염병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 일부 코로나19 확진자의 혈액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보고가 있지만, 혈액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을 정도라면 헌혈이 불가능한 상태였을 것이라고 질본은 밝혔다.
김준년 질병관리본부 혈액안전감시과장은 "코로나19는 물론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등 호흡기 매개 감염병에서 혈액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며 "혈액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면 중증으로 진행된 상태이므로 헌혈 자체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과장은 "혈액 매개 감염병이 아닌 만큼 수혈을 통해 감염병이 전파될 가능성은 작지만 혈액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될 수 있다는 이론적 상황을 봤을 때 전문가와 관련 사례를 검토해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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