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발성 폐섬유화증은 원인 불명으로 폐가 섬유화되는 난치성 질환이다. 환자는 폐에서 산소 교환을 못 해 호흡 곤란을 겪고 운동 능력이 저하되며 절반은 평균 3년 이내에 사망할 만큼 예후가 좋지 않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 의대 폐 질환 전문의 해럴드 채프먼 박사 연구팀이 IPF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소규모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4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만 600mg짜리 EGCG 캡슐을 2주 동안 먹게 했다. 2주 후 이들의 폐 조직 샘플을 채취, 분석한 결과 두 그룹 사이에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EGCG 그룹은 폐 섬유화에 관여하는 특정 단백질들이 대조군보다 적었다.
혈액검사에서도 EGCG 그룹이 폐섬유화증과 관련이 있는 두 가지 단백질 수치가 대조군보다 낮았다.
이 임상시험은 참가 환자가 적은 데다 짧은 기간 진행됐기 때문에 EGCG 캡슐의 효과를 입증하는 증거는 될 수 없다고 연구팀은 인정했다.
이에 대해 미국 폐섬유화증 재단(Pulmonary Fibrosis Foundation) 의료실장 그레고리 코스그로브 박사는 "고무적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EGCG 캡슐이 호흡 기능도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지, 부작용은 없는지 등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특발성 폐섬유화증은 대부분 60세 이상 연령층에서 나타나며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으나 흡연과 가족력이 위험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현재는 승인된 치료제가 2가지 있으나 폐 손상의 진행을 차단하지는 못하고 지연시킬 뿐이라서 새로운 치료제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이 연구결과는 의학 전문지 '뉴잉글랜드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