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스고대 연구진은 42만8천225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체질량지수(BMI)가 높을수록 코로나19 감염 시 증세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밝혔다.
비만과 코로나19의 상관관계 연구를 주도한 폴 웰시 글래스고대 부교수는 "여러 다른 연구에서도 비만한 환자가 더 나쁜 방향으로 (증세가) 진행하는 것을 봤다"며 "비만한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입원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비만은 통상 당뇨나 심장 질환 유병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졌으나 코로나19 감염 시 예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도 전날 스카이뉴스에서 유럽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국의 치명률이 높은 이유에 대해 "연령 분포와 비만 등의 요인"을 지목했다.
영국의 성인 3명 중 1명은 BMI 지수가 30을 넘는다. 이에 따라 영국은 서방 국가 가운데서도 비만 인구 비율이 높은 국가 중 하나로 손꼽힌다.
BMI는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서방에서는 25~29면 과체중, 30이 넘으면 비만으로 간주한다.
지난주 코로나19로 입원한 1만7천여명을 분석한 또 다른 조사에서도 비만 환자의 치명률이 37% 높게 나타났다고 타임스는 보도했다.
과학자들이 이 둘의 상관관계를 설명하기 위한 이론을 연구 중인 가운데 비만인의 체내 산소량이 적은 것이 원인이라는 해석도 있다.
코로나19 감염시 BMI가 정상인 사람보다 비만한 사람에게서 염증성 반응이 나타낼 확률이 높다는 점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또한 비만은 혈전과 같은 합병증 위험을 높인다.
웰시 교수는 "그러나 BMI만으로 일부 감염자의 증세가 다른 이들보다 심각한 이유를 완전히 설명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는 비만 외에도 인종과 성별 등 다른 요인에 대해서도 코로나19와 어떠한 상관관계가 있는지를 조사 중이다.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영국 내 흑인과 아시아인, 소수인종의 코로나19 치명률이 일반 인구에 비해 2~3배 높았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