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이멘 클리닉(Amen Clinic)의 대니얼 에이멘 박사 연구팀은 체중이 불면 뇌의 거의 모든 부위가 혈류량 감소와 함께 활동이 저하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미국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가 4일 보도했다.
1만7천여 명을 대상으로 찍은 단일 광자방출 컴퓨터 단층촬영(SPECT: single-photon emission computed tomography) 3만5천 건의 신경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이들을 체질량지수(BMI: body-mass index)에 따라, 저체중-정상 체중-과체중-비만-고도 비만으로 분류하고 이들의 SPECT 영상에 나타난 뇌 각 부위의 혈류량과 활성도를 측정했다.
BMI는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서방에서는 25~29면 과체중, 30이상이면 비만으로 간주된다.
그 결과, 저체중에서 고도 비만으로 올라갈 수록 점진적으로 거의 모든 부위의 혈류량과 활성도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는 쉬고 있을 때나 집중력을 요하는 작업을 하고 있을 때나 마찬가지였다.
특히 알츠하이머 치매에 취약한 뇌 부위들인 해마, 측두엽, 두정엽, 후대상회전, 설전부가 BMI 증가에 따라 점점 혈류량이 줄어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반적으로 뇌의 혈류량 감소는 치매, 우울증,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조울증(양극성 장애), 조현병, 외상성 뇌손상, 약물 중독, 자살 등과 연관이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결과는 과체중과 비만을 뇌 기능 개선이라는 측면에서 관리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 논문이 실린 치매 전문지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의 편집장 조지 페리 박사는 뇌가 신체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똑바로 보여 주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비만은 뇌로 들어가는 혈류량에 변화를 가져와 뇌를 위축시키고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을 높인다는 부정할 수 없는 증거라고 그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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