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부분의 코로나19 검사에는 최소 24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검사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기술이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UC버클리) 제니퍼 A. 다우드나 교수가 이끈 연구진은 '유전자 가위'와 휴대전화 카메라를 응용해 코로나 바이러스를 5분 안에 간편하고 저렴하게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다우드나 교수는 지난 7일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CRISPR-Cas9)라 불리는 유전자 편집 기술을 개발한 공로로 에마뉘엘 샤르팡티에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병리학연구소장과 함께 올해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다우드나 교수 연구진이 개발한 진단법은 기존 검사와 달리 대규모 실험실 장비가 필요없고, 저비용 레이저 조명을 장착한 휴대용 장비를 이용해 집에서도 검사할 수 있을만큼 간편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확인하기 위해 DNA를 증폭하지 않아도 돼 검사 시간이 대폭 줄어든다.
연구진은 "요즘 휴대전화 카메라가 고성능이고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에 착안해 휴대전화 카메라를 응용한 저비용 검사 장비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술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확인하는 데서 나아가 바이러스 양도 측정할 수 있다.
연구진은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 양을 측정하는 신속 진단법은 없다"며 "코로나 바이러스 양은 감염 정도와 진행 상황을 가늠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달 30일 발표됐으며, 아직 동료 평가는 거치지 않았다.
다우드나 교수의 진단법이 상용화되면 미국과 브라질, 인도 등 환자가 대규모로 발생하는 국가의 코로나19 검사 정체가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이들 나라에서는 검사 역량 부족으로 결과가 나올 때까지 며칠이 걸리기도 한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코에 면봉을 집어넣는 코로나19 검사는 결과가 나오기까지 평균 4.1일이 걸리며, 검사자의 10%는 10여일이 지난 후 결과를 받기도 한다고 SCMP는 전했다.
코로나19 5분 진단법은 '실시간 검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감염 경로를 신속하게 파악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