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 대장증후군은 만성적이고 반복적인 복통, 설사 또는 변비가 나타나는 난치성 위장장애로 원인을 모르며 완치가 어렵다.
스웨덴 예테보리(Gothenburg) 대학 의대 생의학 연구소의 카롤리나 야바르 교수 연구팀은 정상인의 장에는 없는 브라키스피라 균이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들에게서 자주 발견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UPI 통신이 28일 보도했다.
병원성 박테리아 속(genus)에 해당하는 브라키스피라 균은 보통은 인간의 장 세균총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IBS 환자 62명과 건강한 사람 31명으로부터 채취한 대장 조직 샘플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브라키스피라 균은 IBS 환자 중 19명(31%)에게서만 발견되고 건강한 사람에서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브라키스피라 균은 특히 설사를 특징으로 하는 IBS 환자들에게서 발견됐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팀은 더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장 점막에 있는 박테리아 단백질을 분석한 결과 브라키스피라 균이 만드는 단백질은 다른 장 내 세균들과는 달리 세포와 직접 접촉해 세포의 표면을 덮고 있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균은 점액을 분비하는 장 내 배상세포(goblet cell) 안 에 숨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추측했다.
브라키스피라 균이 IBS 증상을 유발하는 것인지 그렇다면 어떻게 유발하는지도 연구팀은 규명할 계획이다.
만약 브라키스피라 균이 IBS의 원인이라면 아직까지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IBS의 해결책이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선행연구(pilot study)에서는 항생제로 브라키스피라 균을 완전히 소멸시킬 수 없었다. 만약 브라시스피라 균과 IBS 사이 연관성이 앞으로 확인된다면 다른 항생제나 생균제(probiotics)가 치료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전망했다.
브라키스피라 균이 발견된 IBS 환자는 장에서 알레르기 반응에 의한 것과 유사한 염증이 발견된 것으로 미루어 알레르기 치료제나 식생활 변화가 또 다른 치료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국제 소화기질환 재단(IFGD)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5~10%가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겪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소화기내과학회(British Society of Gastroenterology) 학술지 '소화관'(Gut)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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