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세동은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이 이따금 매우 빠른 속도로 수축, 마치 그릇에 담긴 젤라틴처럼 가늘게 떠는 상태가 되면서 심박수가 급상승하는 현상이다. 당장 생명에 위협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일이 잦을수록 뇌졸중 위험이 커진다.
미국 세다스-시나이 메디컬센터(Cedars-Sinai Medical Center) 심장전문의 크리스틴 앨버트 교수 연구팀이 남녀 2만5천119명(평균연령 67세)을 대상으로 5.3년에 걸쳐 진행한 대규모 무작위 대조군 설정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17일 보도했다.
임상시험 참가자들은 모두 심혈관질환, 암, 심방세동 병력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용량 2천IU(국제단위)의 비타민D 보충제 또는 840mg짜리 오메가-3 보충제 또는 위약(placebo)을 평균 5.3년 동안 투여하면서 심방세동 발생률을 비교 분석했다. 그 사이에 모두 900명(3.6%)이 심방세동 진단을 받았다.
심방세동 발병률은 비타민D 그룹, 오메가-3 그룹, 위약이 투여된 대조군 사이에 통계학상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는 비타민D 보충제나 오메가-3 보충제 모두 심방세동 위험을 낮추어 주지도, 증가시키지도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지금까지 발표된 관련 연구들은 결과가 엇갈리게 나타나 의사들이 심방세동 예방을 위해 비타민D와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를 권고하기가 어려웠다.
생활 습관을 건전하게 바꾸고 체중을 줄이고 혈압을 낮추는 것이 심방세동의 1차적인 예방법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화상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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