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맨체스터 대학 생의학 연구센터의 청각 질환 전문의 케빈 먼로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가 난청(hearing loss), 이명(tinnitus), 이석증(vertigo)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가 22일 보도했다.
코로나19와 청각 문제 사이의 연관성을 다룬 24편의 연구 논문을 종합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환자는 7.6%가 난청, 14.8%가 이명, 7.2%가 이석증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분석 결과는 코로나19와 청각 손상 사이의 연관성이 있다는 증거이기는 하지만 확인을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청각에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청각 기관 중 어느 부위가 손상되는지를 알아내기 위한 연구를 1년에 걸쳐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홍역, 볼거리, 뇌수막염 바이러스가 난청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명은 실재하지 않는 '윙', '삐' 같은 소리가 귀에서 계속 들리는 현상이다.
이명은 음파를 받아 청신경을 통해 뇌에 전기신호를 전달하는 내이의 유모세포가 감염이나 과도한 소음 노출로 인해 약해지거나 손상돼 비정상 신호를 뇌에 보내고 뇌는 이를 '윙', '삐' 같은 소리로 해석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석증은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심한 어지럼이 수초에서 1분 정도 지속되다가 저절로 좋아지는 일이 반복되는 증상으로 내이(內耳)의 평형 기관인 반고리관 내의 이석이 이탈하여 발생한다.
내이에는 우리 몸의 평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전정기관과 반고리관이 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청각학회(International Society of Audiology) 학술지 '국제 청각학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Audi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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