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는 환자 약 1만1천 명을 대상으로 한 27건의 무작위 실험을 분석한 결과, 인터류킨-6의 효과를 차단하는 약물로 코로나19 입원 환자를 치료했을 때 사망 위험이 감소하고, 인공호흡기 사용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구체적으로 인터류킨-6 억제제를 추가로 투여할 경우 코르티코스테로이드만 사용할 때보다 입원 환자의 사망 위험이 17% 줄었다.
또 인공호흡기를 사용하지 않고 있는 환자가 인공호흡기를 사용해야 할 정도로 증세가 악화하거나 사망할 위험은 21% 감소했다.
인터류킨-6은 코로나19를 포함한 여러 질환의 염증 유발 과정에 관여하는 단백질로, 사이토카인 폭풍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과잉 면역 반응으로 고열이나 장기 부전 등 위급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 이는 중증 코로나19 환자에게서도 나타난다.
마누 샹카르-하리 킹스 컬리지 런던의 중환자 치료 의학 교수는 "우리 연구는 인터류킨-6 억제제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을 줄이고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중증 질병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는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특히 "인터류킨-6 억제제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와 함께 사용될 때 더 효과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재닛 디아즈 WHO 긴급보건 임상관리 팀장은 "세계적인 백신 불평등을 고려하면 저소득 국가 국민들이 심각하고 치명적인 코로나19 위험에 가장 노출된 사람들일 것"이라며 "이들에게 인터류킨-6 억제제와 코르티코스테로이드 같은 의약품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WHO와 킹스 컬리지 런던, 브리스톨 대학, 가이스 앤드 세인트 토마스 영국국가보건서비스(NHS) 신탁 재단 등이 진행했으며, 해당 내용은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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