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필리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와중에 간호사들이 대거 병원을 그만둘 조짐을 보이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밀린 수당을 빨리 지급하라고 지시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2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의료진이 제때 받지 못한 수당을 10일내에 지급하라고 보건부 등 관계 기관에 지시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어떤 돈이든 있기만 하면 (수당을) 지급하라"고 프란시스코 두케 보건장관에게 말했다.
필리핀은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업무에 지친 간호사들이 속속 병원을 벗어나고 있다. 필리핀 사립병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민간 병원에서 일하던 간호사 중 40%가 직장을 그만뒀다.
올해 들어서도 많은 간호사들이 병원을 떠났으며 공공 병원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협회 측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각 병원의 노조는 파업을 내세워 처우 개선을 요구중이며, 수십명의 간호사들은 소속 단체를 통해 위험 수당 미지급 때문에 직장을 그만둘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필리핀은 누적 확진자가 180만명을 넘으면서 동남아에서 두번째로 많은 감염자를 기록했고, 사망자도 3만1천명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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