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럿거스(Rutgers) 대학 보건·보건의료정책·노화 연구소의 아유시 비사리아 공중보건학 교수 연구팀이 고혈압으로 혈압약을 먹고 있는 20세 이상 남녀 1만3천253명의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9일 보도했다.
전체적으로 여성은 35%, 남성은 33%가 혈압약을 먹는데도 혈압이 정상 수준(130/80)으로 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특히 20~49세 연령층에서는 혈압약으로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은 경우가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많고 70대 연령층에서는 반대로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고혈압 환자 중 혈압 조절이 안 되는 경우는 남성이 여성보다 59%, 30대 연령층에서는 70%, 40대 연령층에서는 47% 더 많았다.
70대 연령층에서는 반대로 여성이 남성보다 29%, 80세 이상 연령층에서는 63% 더 많았다. 50~69세 연령층에서는 약으로도 혈압 조절이 잘 안 되는 환자의 남녀 비율이 비슷했다.
이는 젊은 연령층에서는 남성 고혈압 환자가, 70세 이상 연령층에서는 여성 환자가 혈압을 더 자주 잴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혈압 조절이 잘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나면 빨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여성은 폐경이 지나면 대체로 혈압이 빠르게 상승하는 데 증상이 없기 때문에 자주 혈압을 재지 않으면 혈압약을 먹고 있으니 괜찮겠지 생각하고 이를 방치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또 폐경 후에는 혈압약 먹는 것을 깜빡깜빡 잊어버릴 수도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에 대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 심근병증 센터(Cardiomyopathy Center)의 그레그 포나로 박사는 남녀 간 혈압 조절의 차이는 생활 습관, 사회경제 형편, 건강·투약 상황, 의료와 임상 결정의 차이 등 여러 가지 복잡한 요인이 작용할 수 있다고 논평했다.
이 연구 결과는 화상회의로 열린 미국 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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