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FDA는 오는 20일 오후 모더나, 존슨앤드존슨(J&J·얀센)사 백신의 부스터 샷 접종을 승인하면서, 각 백신의 '혼용 부스터 샷' 접종도 허용할 예정이다.
FDA는 다만 가능한 동일 제조사의 백신을 부스터 샷으로 접종하도록 권고할 방침이라고 뉴욕타임스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문기구도 같은 날 부스터 샷 접종 관련 자체 권고 사항을 발표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번 주 후반께에는 미국에서 수천만 명이 부스터 샷 추가 접종 대상으로 확정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는 앞서 정부의 보건 연구기관인 국립보건원(NIH)이 FDA 전문가 자문위원회에 혼용 부스터 샷의 효능에 대한 연구 결과를 보고했다고 전했다.
연구에 따르면 1차례로 접종이 완료되는 얀센 백신을 맞은 사람이 모더나사의 백신을 추가 접종하는 경우 항체 양이 보름 만에 76배로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얀센 접종자가 같은 제조사의 백신을 부스터 샷으로 맞는 경우, 항체 증가량은 4배에 그쳤다.
얀센 백신 접종자에게 화이자사 백신을 접종했을 때도 비록 '얀센+모더나' 조합에는 못 미쳤으나 항체 생성량이 동일 백신 접종 때보다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연구 결과는 소규모 자원자들을 대상으로 짧은 시간에 확인됐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고 뉴욕타임스는 설명했다.
또한 백신 접종 효과를 평가하는 다른 주요 지표인 '면역 세포' 생성량 역시 이번 연구에서는 다뤄지지 않았다는 한계도 있다고 이 언론은 덧붙였다.
'혼용 부스터 샷'이 허용됨에 따라 현장 의료진에게 일부 재량권이 생겼다고 뉴욕타임스는 평가했다.
일선 보건 당국자들은 부스터 샷 접종 때 꼭 최초 접종 백신의 제조사로만 접종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요구해왔다. 이들은 백신 제조사의 공급 사정이나 행정 용이성 등을 이유로 꼽았다.
웨스트버지니아주의 코로나19 대응 책임자인 클레이 마시 박사는 "당국으로서는 모더나나 화이자 백신을 확보하기가 얀센보다 훨씬 수월하다"며 "백신 접종 관계자들은 편의를 위해서라도 '혼용 부스터 샷' 접종을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혼용 접종을 허용하는 것이 행정 편의를 위한 합리화 목적이라는 지적도 일각에서는 나온다. 아울러 선택지가 많아질수록 혼란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FDA는 얀센 접종자 중 18세 이상에게 부스터 샷을 허용할 전망이지만, 모더나, 화이자 접종자의 경우 부스터 샷은 65세 이상, 또는 고위험군에만 허용된다.
FDA 전문가위원회의 생물 통계학자 지넷 리는 "기존과 다른 백신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메시지 전달 면에서 아주 아주 엉망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모더나 백신의 경우 부스터 샷 용량을 어떻게 정할지도 명확하지 않다. FDA는 1회 접종량의 절반을 부스터 샷 용량으로 승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미국에서 얀센 백신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인구는 1천500만명이다. 이는 모더나(6천950만명), 화이자(1억450만명)사 백신 접종자보다 훨씬 적은 수준이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