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항생제가 50대 이하 연령층에서 대장암 위험을 눈에 띄게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애버딘(Aberdeen) 대학 의대의 레슬리 새뮤얼 임상 종양학 교수 연구팀이 대장암 환자 7천903명과 대장암이 없는 3만418명의 생활 습관과 항생제 사용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항생제 사용은 50세 이하 연령층에서 대장암 위험을 50%, 50세 이상 연령층에서 9% 각각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결과는 대장암의 유전적 요인과 음주, 흡연, 과체중, 기저질환 등 비유전적 요인을 고려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항생제가 장 세균총 균형을 무너뜨리면 장 박테리아 활동이 변화를 일으키면서 정상적인 면역기능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장 세균총은 섬세한 균형을 유지하기 때문에 잘못된 생활 습관이나 항생제의 반복 사용 등으로 이 균형이 깨지면 매우 심각한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또한 살아있는 미생물을 포함한 생균제(probiotics)가 항생제의 이 같은 부정적인 영향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항생제의 사용이 불가피한 경우 장 세균총의 균형을 개선하거나 회복하기 위해 생균제를 항생제와 병행 투여하면 장 세균총의 불균형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암 저널(British Journal of Cancer)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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