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전국 치의학전문대학원 3곳 중 하나인 부산대 치전원이 내년도 치의학과 입학전형에서 일반전형 선발인원을 대폭 축소해 수험생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부산대 치전원은 2023학년도 치의학과 입학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지역인재 전형 모집 인원을 2022학년도 16명에서 26명으로 늘리고 일반전형은 20명에 10명으로 줄인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부산·울산·경남 고교 졸업자 모집 인원은 지난해 8명에서 올해 15명으로, 부울경 대학 졸업자 모집 인원은 지난해 8명에서 올해 11명으로 늘렸다.
부산대 치전원의 입학계획이 발표되자 이 대학을 지원하려던 일반 수험생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문제는 국내에서 치의학전문대학원이 있는 대학은 서울대, 부산대, 전남대 3곳뿐이라는 점이다.
일반 수험생들은 대학 선택권이 제한된 상황에서 대학 측이 일방적으로 모집 정원을 조정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서울대 치전원은 2022학년도 기준 모집 인원 대부분을 일반전형으로 뽑고 있으며, 전남대는 2023학년도 지역 고교·대학 졸업자 특별전형을 지난해보다 1명 늘렸을 뿐 일반전형 모집 인원은 18명 이상으로 변동이 없다.
한 수험생은 "치과대학과 달리 치전원은 전국에 3곳밖에 없는데 부산대가 일반전형 인원을 절반이나 줄이면 어떡하느냐"며 "더군다나 최근 지역인재 전형 입시 비리 의혹이 터지는 상황에서 지역인재 전형을 확대하는 것도 이상하다"고 말했다.
다른 수험생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아들이 경북대 의대가 신설한 지역인재 전형에서 합격한 것처럼 관련 정원을 늘리면 유사 사례가 우려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부산대 치전원 측은 심각한 지역 의료인력 유출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윤지영 부산대 치전원 입학전형위원장은 "한 해 80명이 졸업하는데 부산대 치과병원 인턴 25∼30명도 못 채울 정도로 인력 유출이 심하다"며 "지역 대학 졸업 인재 풀이 적어 지역 고교 졸업자 정원을 확대했고 아예 지역 연고가 없는 학생보다 이탈률이 낮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이어 "부산대는 조민 씨 사태를 겪은 만큼 직계가족 등이 입시에 지원하면 해당 교수는 자진 신고해야 하고 입시 업무에서 배제되는 등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모집 요강 변경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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